글=김명섭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영어과 교수

▲ 브라질 old coffee 머신(일본 UCC 박물관)

1. 커피에 대한 사랑
- 커피와 헤밍웨이 -

소설가 Ernest Hemingway는 1899년 7월 21일에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1961년 7월 2일에 아이다호 주에서 엽총사고로 죽음으로서 생을 마감하였다.

1926년에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1929년에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40년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 1952년에는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등과 단편작과 시를 발표하여 1953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195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헤밍웨이는 커피를 좋아한 작가였고, 그의 작품 중에 대부분 커피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쿠바(Cuba)의 커피 맛과 향에 반해 조그마한 어촌 코히마르(Cojimar)1)에 살면서 이 마을을 배경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라는 작품을 남기게 된다.

그가 글을 쓰면서 마신 커피가 바로 쿠바를 대표하는 커피, 크리스탈 마운틴(Crystal Mountain)2)이다. 그가 이 커피에 빠진 이유는 블루 마운틴에 견줄 만한 품위를 가진 명품커피로 부드러움을 주는 단맛과 깊이 있는 향, 맛과 향의 전체적인 조화 덕분이 아닐까 싶다.

뿐만 아니라 그가 쿠바에서 우리에게 이병헌의 대사 “모히토가서 몰디브 한잔 해야지”로 익숙한 모히토라는 칵테일을 마셨으며, 칵테일과 더불어 쿠바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시가를 피면서 여유를 즐겼던 것 같다.

그는 약 20여 년간 그 곳에 머물렀고 그가 살았던 저택은 현재 헤밍웨이 박물관이 되어 있다. 그가 즐겨 찾아 커피를 마셨던 라 테라자(La Terraza)는 명소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이 작품의 실제 모델도 마을 주민이었다고 한다.

그가 좋아했던 또 하나의 커피는 탄자니아의 Kilimanjaro AA이다. 그는 케냐에서 킬리만자로 산(Mount Kilimanjaro) 저편에 있는 탄자니아의 커피를 마시면서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이라는 단편집을 집필하였다.

케냐에도 산미가 풍부하고 바디가 좋은 커피, Kenya AA가 있음에도 탄자니아의 커피를 마신 것은 비옥산 화산토에서 생산되고, ‘킬리만자로 산이 주는 특별한 선물’, ‘커피의 신사’라는 닉네임이 말해주 듯 이 커피의 진한 맛, 신맛과 단맛의 조화, 마일드하고 젠틀한 맛과 깊이 있는 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에 나오는 표범은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도 묘사가 되어 있다. 추축컨대 이 작품에서 일정부분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는 말년에는 애주가를 뛰어넘어 알코올에 너무 많이 의존하였을 정도로 술에 빠져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그가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라는 와인을 마시고 뛰어난 맛과 향에 반하여 그 와인을 즐겼으며, 그 맛이 얼마나 좋았으며 손녀의 이름을 와인 이름을 따 ‘마고 헤밍웨이’라 지었을까 하는 깊은 여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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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쿠바의 수도 아바나 동쪽에 위치한 작은 어촌으로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하바나만에 자리 잡고 있다. 엘 말레콘 데 코히마르(el malecon de Cojimar)라는 거대한 방파제가 대서양과 항구에 면해 있다.

2)에스칸브라이(Escambray)는 쿠바의 중앙부에 위치한 산맥인데, 숲 속에 있는 나무에 맺힌 물방울이 크리스탈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마치 잘 가공된 크리스탈을 투과하여 들어오는 빛과 같다 하여 ‘크리스탈 마운틴’이라고 불리우게 되었으며, 이 아름다운 ‘에스칸브라이’ 산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크리스탈 마운틴’커피라 지칭하게되었다 한다.

출처: 두산백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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