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전적비 헌화, 음악과 영화 등 문화 교류도 확대

▲ 29일 오후 강원 화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화천 쪽배축제’ 개막식에서 콜롬비아 뮤지션들이 흥겨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7 참뉴스/정광섭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6ㆍ25 전쟁의 격전지였던 강원 화천군이 참전국인 콜롬비아와 남다른 우정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콜롬비아 주한대사관은 독립 207주년을 기념해 지난 29일 화천을 방문했다.

이들은 화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콜롬비아 거장 레오 마티즈의 사진전을 비롯해 산천어시네마에서 상영한 콜롬비아 영화 ‘뱀의 포옹’을 최문순 화천군수와 함께 했다.

이날 오후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화천 쪽배축제’ 개막식에는 뮤지션 3명을 통해 남미의 흥겨운 라틴음악을 화천군민들에게 선물했다.

이어 대사관 일행은 30일 오전 적근산의 산양지구 참전 전적비를 찾아 헌화한 후 평화의 댐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 30일 오전 강원 화천 상서면 마현리 산양지구 콜롬비아 참전 전적비 앞에서 열린 ‘콜롬비아 독립 207주년 기념행사’에서 티토 피니야 주한 콜롬비아 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 참뉴스/정광섭
이날 참석한 콜롬비아인은 모두 91명으로, 6ㆍ25 참전 이후 가장 많은 방문단 규모로 알려졌다.

외국 정부를 대표하는 주한 대사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독립기념행사를 지속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연은 지난 2014년 6월 화천군이 상서면 마현리 산양지구에 콜롬비아 참전 전적비를 건립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듬해인 2015년 1월 콜롬비아 대사관 무관인 에레라 세페다 대령이 산천어축제 방문 차 화천을 찾았다가 전적비 건립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보고 받은 티토 피니야 대사가 같은 해 3월 화천을 방문해 참배했다.

이후 2015년부터 주한콜롬비아 대사관은 매년 독립기념행사를 상서면 산양리 전적비에서 열고 있다.

화천군과 콜롬비아의 인연은 단순한 친선에 그치지 않고 발전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해 6월 콜롬비아 치킹키라시를 방문해 양 도시간 우호교류 협약을 마무리 지었다.

문화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쪽배축제 개막식에는 콜롬비아 무용팀 공연이 열렸지만, 올해는 사진전과 영화시사회, 음악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중남미 유일의 참전국인 콜롬비아는 6ㆍ25 전쟁 때 보병 1개 대대, 2000t급 프리깃함 1척을 파견했다.

총 4차례에 걸쳐 연인원 5314명을 파견했으며 이 중 213명이 전사하고 567명이 다쳤다. 올해 6월 현재 720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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