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류 독소 마이크로시스틴 측정법

▲ 표동진 교수
【춘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국내에서 개발한 환경오염 측정방법이 국제 표준을 위한 신규 제안으로 채택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환경오염물질 분석 능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강원대학교(총장 김헌영)는 화학과 표동진 교수가 개발한 남조류 독소 측정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신규작업 아이템 제안(NWIP, New Work Item Proposal)으로 채택됐다고 8일 밝혔다.

기업의 연구원이나 대학교수가 소속된 국가의 이름으로 ISO에 표준을 신규 제안해 채택되면 ISO는 3~4년간 해당 분야 전문가 그룹 토의와 국가별 투표를 거쳐 정식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한다.

환경 분야에서 국제 표준이란 환경오염물질 측정에 사용되는 장비, 기술, 평가에 쓰이는 통일된 기준을 말한다.

이번 채택으로 표 교수는 한국인으로 앞으로 3년간 ISO미팅에서 의장을 맡아 마이크로시스틴 측정법에 관한 PL(Project Leader)로 활동하게 된다. ISO 신규제안 진입은 5개국 이상의 나라로부터 찬성을 받아야 가능한데 표 교수의 측정법은 18개국의 찬성으로 ISO NWIP에 채택됐다.

표 교수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형광면역분석법을 이용해 휴대가 가능하고, 20분 이내에 높은 감도로 측정이 가능한‘남조류 독소 마이크로시스틴 측정기기’를 개발한 바 있다. 기존에는 전문 인력들이 시료를 채취해 연구실에서 고가의 첨단 장비를 사용해 측정해 왔고, 결과도 2~3일이 지나야 도출 됐었다.

남조류란 최근 국내 4대강을 중심으로 부영양화가 가속됨에 따라 발생하는 녹조현상의 원인이다. 수돗물에서 불쾌한 냄새와 맛을 내거나, 남조류의 점액질이 상수원처리장의 필터를 막는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또한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성한다.

표 교수는 “국제표준 획득은 국내에서 생산한 측정 장비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길을 연 것”이라며,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산업경쟁력 확보 등 경제적인 의미도 크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논문 및 특허 위주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고 있어, 국제 표준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관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 표준도 성과로 인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과는 환경부의 2016년 환경 분야 국가표준개발 및 국제표준화 연구 사업에 참여해 이뤄졌으며, 해당 기기는 ㈜바디텍메드와 공동개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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