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동 주민 강력 반발

▲ 김연식 강원 태백시장이 22일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동점동 주민들의 스포츠산업단지 내 귀금속단지 유치백지화 요구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강원 태백시가 동점동 스포츠산업단지에 추진하려는 귀금속단지 조성사업 유치에 주민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태백시는 22일 ㈜영풍과 업무협약식을 갖고 오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천억을 들여 태백시 동점동 스포츠산업단지 21만 8917㎡터에 금, 은, 동 등 유가금속 추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귀금속단지가 조성되면 직접고용 700명, 협력업체 640명 등 1340명의 고용효과 창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인구 증대, 지방세수 확대 등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전 태백시청에서 열릴 예정인 태백시와 ㈜영풍 간 귀금속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은 스포츠산업단지 인근 동점동 80여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이들 주민들은 소회의실에서 출입문을 봉쇄한 뒤 김연식 태백시장에게 귀금속단지 유치백지화 각서를 요구하며 2시간 여 출입을 막기도 했다.  

주민들은 귀금속단지가 조성되면 귀금속 추출 과정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배출될 우려가 높고 생활환경과 주민건강에 피해를 입히는 만큼 귀금속단지 유치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태백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귀금속단지 유치에 앞서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회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며 “환경오염과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귀금속단지 유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 강원 태백지역 10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김호규 위원장이 22일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산업단지 내 귀금속단지 유치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2017 참뉴스/이태용
이에 대해 김연식 태백시장은 “스포츠산업단지 내 귀금속단지는 ㈜영풍과 수차례 협의 등을 통해 추진해 왔다”며 “업무협약을 한 뒤 철저한 검증과 확인을 거쳐 주민피해 여부를 파악한 뒤 귀금속단지 유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환경피해와 주민건강에 문제를 초래하는 기업은 유치하지 않겠다”며 “귀금속단지 유치는 주민대표와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백지역 10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김호규 위원장은 이날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산업단지 내 귀금속단지 유치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과 고용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귀금속단지 유치 환영 현수막 300여개를 시가지에 게첨하는 등 귀금속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leegija@chamnews.net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