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광장 및 진주로 일대서

 강원도 무형문화제 제2호로 지정된 삼척기줄다리기 행사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엑스포광장 및 진주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삼척기줄다리기의 기원은 1662년 삼척부사 허목이 농자는 치국의 근본이요 식자민지본이라 하여 농민의 사기를 앙양하기 위해서였다 하는데,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15일 동안 오십천을 중심으로 서북쪽지역을 말곡(末谷), 남동쪽 지역을 부내(府內)로 나누어 실시했다.

 어린이들은 속닥기줄로, 청소년들은 중기줄로, 최종적으로 어른들의 큰기줄로 절정에 이르는데 이처럼 장기간동안 확대지향적인 대규모의 행사는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기줄다리기에서 이긴 쪽은 풍년 풍어가 되고 그해 1년 동안은 질병에 걸리지 않으며, 진 쪽은 1년간 부역을 전담하지만 이긴 쪽과 한마당 놀이를 통해 만사형통한다고 믿었으며, 사대광장에서 처형된 죄수들의 귀신과 도깨비들을 쫓는 행사라는 전설도 있다.

 삼척시 전역에 전승되고 있는 삼척기줄다리기는 1976년 6월 강원도 무형문화제 제2호로 지정되었는데 당시 강원도문화재위원이었던 김일기선생님의 고증과 기줄다리기 기능보유자 장봉식선생님의 지도로 1986년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정월대보름제에서도 이와 같은 전통을 살려 관내 초등학생 400명이 참가하는 속닥기줄다리기 및 중학생 400여명이 참가하는 중기줄다리기, 육군 제23사단·59연대 및 의용소방대·방범대·관내농협 등 각급 단체 1200명이 참가하는 대기줄다리기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대화합 한마당 잔치를 벌릴 계획이다.

 또 보고 즐기는 행사가 아닌 전 시민 및 관광객이 직접 참가하는 참여형 관광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우승상금 천만원이 걸려있는 제1회 전국기줄다리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해 보다도 높다.

 제1회 전국기줄다리기 대회는 오는 23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남자 30명, 여자 10명으로 40명이 한조가 되어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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