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의회 시정연설에 앞서 밝혀

▲ 최승준 강원 정선군수. ⓒ2011 참뉴스/이태용
【정선=참뉴스】최승준 정선군수가 운영난을 겪고 있는 태백관광개발공사 오투리조트를 강원랜드에 매각하려는 태백시의 추진방안에 대해 반대 견해를 밝혔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7일 오전 정선군의회 시정연설에 앞서 “폐광지역에 관한 특별법 연장 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금난에 봉착한 오투리조트를 강원랜드가 인수한다면 경영부담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폐광지역의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 군수는 “태백시가 오투리조트에 대한 좋은 해법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강원랜드를 통한 해결은 공동운명체인 폐광지역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최 군수는 “그동안 폐광지역 7개 시·군에서 추진한 각종 리조트사업을 비롯한 많은 지역개발사업이 부실을 초래했을 경우 강원랜드가 이를 인수해야 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등 동반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선군은 지식경제부와 강원도에 강원랜드의 오투리조트 인수 반대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태백과 정선지역 주민들 간 대립과 반목 등 찬반논란이 빗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고한·사북·남면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와 정선지역 번영회는 지난달 24일 오투리조트에 대한 태백시의 강원랜드 인수 추진과 관련한 반대 성명에 이어 정부에 건의서를 보내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태백시는 심각한 오투리조트 경영난으로 재정위기단체 지정 등 막다른길에 내몰리자 강원랜드 지역 연계사업인 태백 E-시티 3단계 사업을 축소하고 오투리조트를 강원랜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최근 오투리조트의 채무 1490억원 가운데 970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오투리조트를 강원랜드에 인수하는 방안을 지식경제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원랜드 출자 독립법인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3461억원을 들여 강원 태백시 문곡동 사배리골 일원 100만㎡부지에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을 테마로 한 태백 e-시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태백시가 출자한 태백관광개발공사 오투리조트는 4400억원을 들여 태백시 함백산 일대 479만여㎡ 부지에 골프장 27홀, 스키장 16면, 콘도 324실, 유스호스텔 101실 등의 시설을 갖춘 사계절 종합리조트이다.

이태용 기자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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