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현 춘천소방서장

▲ 유용현 춘천소방서장
시작이 반이라더니 벌써 2월을 지나 3월 초순 이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맞는 말 같다. 유독 많은 눈과 강추위가 연속이던 겨울철은 언제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마치 봄을 연상하는 비와 기후로 자연의 신기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예부터 우수, 경칩이 지나면 꽁꽁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리고, 겨울잠에 있었던 개구리 입이 떨어진다고 했듯이 이 또한 선조들의 지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들어 칠레, 대만,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진과 해일, 폭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으로 한시도 마음을 놓고 살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우려를 갖게 한다. 자연의 섭리를 사람이 인위적으로 반하다 보니 생기는 죄 값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특히 우리 도는 산불과 태풍 수해로 많은 산림이 불에 타고, 산사태로 황폐화되고 이로 인한 하천, 바다오염 등으로 자연생태계 파괴로 상상을 초월한 상황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난 개발로 인한 자연훼손, 냉난방과다사용 가스배출, 세재과다 사용 등 열거하기에 병들게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이처럼 자연, 인위적 재난 재해든 사람들의 안전의식 미흡으로 발생되고 있음을 현장에서 30년 넘도록 경험한 당사자의 증언임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화재 시 비상구가 폐쇄되거나 장애물 방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대피가 늦어져 연기에 질식되거나,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고 있음을 수없이 보도를 통해서 인지를 하면서 남의 일이지 본인들의 일은 아니다 라는 식의 무방비로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때는 늦은 감이 있지만, 소방 업무에도 교통신호위반, 쓰레기 무단투기 등 시민 고발 제도를 도입, 4월1일부터 시행 예정으로 계도(준비) 중에 있다. 개인적으로 불만스럽고 답답한 일이지만 ‘안전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다수인이 출입하게 되는 대상으로 피난 및 방화시설의 훼손, 변경, 장애물설치, 비상구등에 잠금장치를 설치, 쉽게 열수 없도록 하였거나, 방화 문 제거 또는 고일 목 설치 기능 저해, 방화 샷 다 주위에 물건 등으로 기능에 장애초래, 피난 시 장애를 주거나 소방 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이다.

위 사항을 위반 대상은 과태료 200만 원 이하를, 발견 시 누구나 증빙사진을 첨부 신고를 하면 1건당 5만원, 연간 300만원의 시상금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안전 분위기 조성의 성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기 시행에서 보듯 파생되는 어려움 또한 상존할 것이다.

이 기회에 부정적인 면은 일소하고 본인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비상구는 ‘생명 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위반하는 사례 없도록 동참하여 후진국에서나 있을 이러한 규제는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

아울러 지진, 해일, 지구 온난화, 자연생태계 훼손 등 자연재해 방지를 위하여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전문 기관 보강, 건물 신축 시 내진 설계, 난 개발 방지 등 엄격히 국가 차원에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개선, 국민교육, 훈련을 지속 실시 후손에 물려줄 안전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특히 금년은 짝수 해, 선거가 있는 해마다 이상 하리 만치 산불, 수해 등 피해의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해다. 소방관서에서 특단의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모두의 관심과 동참이 있을 때 빛을 발할 것이다. 산불,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치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 점검이 필요하다.

(글=유용현 춘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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