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레이싱파크, ‘배불리기’ 급급

 ‘엑스타 타임트라이얼’ 개막전 ‘성황’ ▲31일 강원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엑스타 타임트라이얼 &SK에너지 엔몰GTM’ 개막전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엔몰 모터페스티벌’이 홍보효과를 거두면서 관람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2009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강원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엑스타 타임트라이얼 &SK에너지 엔몰GTM’ 개막전이 시리즈 첫날부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31일 대회주최 측인 에이치비 컴퍼니와 ㈜ROM에 따르면 올해로 8번째 시즌을 맞는 최장수 대회인 이번 개막 경기에 총 3000여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다.

이는 올 들어 강원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대회 개막경기가 잇단 관중 유치 저조로 지적 받고 있는데 반해 이번 대회의 경우 관람객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자동차생활 포털 엔크린닷컴과 자동차생활 전문쇼핑몰인 엔몰을 운영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이번 대회 관람객을 위해 GTM과 함께하는 다양하고 풍성한 ‘엔몰 모터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이번 개막전에는 300여명의 자동차 동호회 초청을 비롯해 어린이 사생대회, 경품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마련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대회 주최 측은 시내버스 노선이 없어 경기 관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백시민들을 위해 셔틀버스 3대로 총 27회를 운행해 경기장에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로 인해 엑스타 타임트라이얼 대회가 관중석이 텅텅 비었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박수소리가 그치지 않아 우승을 향해 서킷을 질주하는 레이서들의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대회 관계자는 “관중 유치가 어려운 ‘태백’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만큼 관중 유치를 위한 프랭카드 게첨, 지역 케이블 TV 홍보, 전단지 배포 등 다양한 홍보전략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스피드페스티벌’ 개막전을 시작으로 ‘넥센타이어 RV 챔피언십’ 이달 들어 ‘CJ O수퍼레이스’, ‘한국 DDGT&R1 챔피언십’ 개막전이 잇따라 개최됐지만 일반 관람객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태백레이싱파크, ‘배불리기’에만 급급

그러나 태백레이싱파크는 올 한해 총 30여운드가 넘는 각종 자동차 대회가 개최되지만 대회 관련 홍보는커녕 오직 임대 수익성 올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잇단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태백레이싱파크는 자체적인 홍보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자구적인 노력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아 프로모터 관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태백레이싱파크는 올 들어 대회 관람객 유치를 위해 태백시에 3차례에 걸쳐 매 대회마다 서킷 입구까지 시내버스 운행 노선 연장을 요청한 것이 고작이다.

이뿐만 아니라 태백레이싱파크가 구내식당 운영을 위해 모든 경기 프로모터 측에 지역음식업소의 음식 반입 금지를 요구해 지역업소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지역 음식업체 N모(44)씨는 “지난 21일 도시락 300여개를 주문 받았지만 태백레이싱파크가 대회주최 측에게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를 요구해 23일 갑자기 주문을 취소했다”고 비난했다.

프로모터 관계자들은 “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올 6월부터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됨에 따라 유일하게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곳이 태백레이싱파크 뿐이므로 불가피하게 태백레이싱파크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관중 유치의 부진에 뒷짐을 지고 있는 태백레이싱파크 뿐만 아니라 고원레저스포츠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태백시도 매 경기 만원 사례인 용인스피드웨이를 비교해 텅빈 관중석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2009 GT Masters series’는 올 11월까지 총 4전 전 경기가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펼쳐진다.

이태용 기자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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