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용현 춘천소방서장
금년도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5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봄인가 싶더니, 제법 한 낮에는 여름을 연상하게 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주거 보다는 산과 들로 야외를 찾게 되는 계절이다.

산을 찾는 등반객의 증가와 무리한 산행으로 인하여 부상자가 속출, 심지어는 생명을 잃는 사고와 들뜬 기분 운전자의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등으로 119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119 대원 역시 힘겨울 정도이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친목회다, 가족 모임이다, 해서 관광을 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로 관광회사를 통해 형제들과 제주도를 함께 가게 되었다, 30여년을 현장에서만 근무해 온 장본인으로는 처음이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도 달라지지 않은 안전띠 착용, 규정된 속도 등 지켜지지 않은 안전, 내륙이나 관광지인 제주도나 똑같은 형태에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일선 소방서장으로 과연 이들이 자살행위와도 같은 사고로 위험에 처했을 때 죽을힘을 다해 살리려고 고생을 해왔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면 심한 생각일까 !

돈 벌이에 눈이 먼 일부 운전자와 몰지각한 관광객들의 행위라고 믿고 싶지만, 운전자, 관광객에 물어보니 ‘그런 재미가 없으면 뭐 하러 가는데’ ‘어제, 오늘이 아닌데 새삼스럽게’, 이상한 사람 취급 느낌을 지금도 저버릴 수가 없다.

우리나라 도로는(고속도로 제외) 대부분 협소하고 굴곡과 급커브가 심하여 사고 시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일수 다. 사례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모두가 공감하는 일이다. 여기에 관광객 30-40명 탑승, 도착지까지 술에 취해 반 미친 사람들처럼 뛰고, 흔들고, 버스 역시 좌, 우로, ‘여기는 80키로 도로입니다’ 주의를 당부하는 네비게이션 안내도 무시하고, 그것도 야간에 100여키로 이상 달리는 마치 날라 가는 형태의 버스 운행을 일삼고 있다.

이것을 서비스라고 하다니, 관광객이 원하는 대로 응하지 않으면 운전자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어쩔 수없이 매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해가 간다. 문제는 이러한 형태의 관광 문화가 계속되는 한 10년 아니, 100년이 지나도 사고 공화국의 오명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설마’ 무사안일 한 자세가 보호해야 할 다수의 탑승객을 죽음으로 몰수 있다는 생각은 왜 안하는지.

단속(경찰)에 걸리면 영업정지 한달이며, 운전자가 피해를 본다고 하면서 불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경찰 배치가 없는 도로, 철수한 야간, 단속 경찰이 있더라도 일명 ‘민방공훈련’이라며, 싸이 렌을 울리면 잽싸기 자리에 앉으면 묵인 당연한 일로 인식, 반복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일선에서 화재, 교통, 수난, 산악 등 사고현장 구조 등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로 참을 수 없어 운전자에 안전 운행하라고 주의를 주었더니, 나 한사람 때문에 망쳤다고, 아주 가까운 사람마저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혼자 별종이라고, 타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화가 나고,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사고는 예기치 못한 “어” 하는 잠깐의 실수로 발생한다. 특히 차량의 경우본인의 실수가 타인의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수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누군가 나서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후손에 이러한 무법천지의 환경을 물려주어서야 되겠는가.

감히 제안을 한다. 관계당국(기 시행 행락 철 교통 특별 단속)에서는 뿌리가 뽑힐 수 있도록 철저한 단속과 엄정조치로 안전운행이 이루어져야 하며 운전자, 탑승자는 안전운행이 되도록 함께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가 안전을 생활화하는 데 동참이 있어야 하겠다.

(글=유용현 춘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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