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산양ㆍ사향노루센터는 지난 12월부터 3월 현재까지 폭설에 의해 탈진ㆍ고립된 산양 14마리를 구조했다. 사진은 산양 구조작업 모습.(사진=양구군청 제공)
양구 산양ㆍ사향노루센터는 지난 12월부터 3월 현재까지 폭설에 의해 탈진ㆍ고립된 산양 14마리를 구조했다. 사진은 산양 구조작업 모습.(사진=양구군청 제공)

【양구=참뉴스】정광섭 기자 = 양구 산양ㆍ사향노루센터는 지난 12월부터 3월 현재까지 폭설에 의해 탈진ㆍ고립된 산양 14마리(암4, 수10)를 구조했다고 7일 밝혔다.

구조된 산양들은 주로 어린 1~2년생과 연령이 많은 노령 개체이며, 이들은 12월부터 지속된 폭설과 한파에 의해 종 내 경쟁, 서식지 경쟁, 폭설 등의 요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행동권(세력권)을 갖지 못한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또 이번 겨울은 12월부터 이른 폭설로 산양들이 먹이 섭취에 취약해졌고, 1월 한파가 더해져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산양 개체가 구조되거나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구조된 개체 외에도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아 폐사돼 문화재청에 멸실 신고된 개체는 총 272마리로, 양구 132마리, 화천 111마리, 고성 21마리, 인제 2마리, 삼척 5마리, 울진 1마리로 보고됐다.

특히 양구와 화천지역의 경우 접근과 구조가 어려운 민통선 및 DMZ 인근에서 구조 개체와 폐사체가 다수 발생해 안타까운 실정이다.

산양 구조작업 모습. (사진=양구군청 제공)
산양 구조작업 모습. (사진=양구군청 제공)
구조된 산양. (사진=양구군청 제공)
구조된 산양. (사진=양구군청 제공)

센터는 구조된 산양의 회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체력 회복 후 5~10월께 개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 구조된 원래의 서식지에 재방사할 예정이다.

센터는 구조 치료 후 방사될 개체의 목에 무선 발신기를 부착해 위치를 확인하고, 서식지 안정화를 통해 자연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며, 축적되는 자료를 통해 산양의 생태적 특성 및 적응 과정을 분석하고 무인 센서 카메라 조사를 병행하여 상세히 연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센터는 겨울철 산양의 먹이 부족을 막기 위해 40여 개의 먹이 급여대를 설치했고, 올해와 같이 산양의 구조 및 폐사가 발생하는 지역은 먹이 급여대를 추가 설치해 생존에 도움을 주는 한편 장기적 모니터링도 실시할 방침이다.

양구군 산양ㆍ사향노루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인 산양 복원 사업을 위해 서식지 생태, 행동 특성 연구, 개체 증식, 자연 방사, 적극적 구조활동을 통해 산양 개체군 관리와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217호 및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 보호 동물로 지정된 산양은 현재 국내에 1000~1500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 양구군은 산양의 국내 최대 서식지 중 한 곳으로, 최소 200여 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oop25@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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