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28일까지 23일 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서
얼음낚시, 실내얼음조각광장 등 겨울철 놀이 콘텐츠 진수 제공

화천 산천어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자료사진 ⓒ참뉴스)
화천 산천어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자료사진 ⓒ참뉴스)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세계적 겨울축제인 ‘202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23일 간 열린다.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 수성에 이어 국내 겨울축제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육성축제로 지정된 바 있는 화천산천어축제의 주요 콘텐츠를 소개한다.

◆갑진년 새해를 여는 2024 화천산천어축제

새해의 첫 주말인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202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화천천 일대는 물론 화천읍 전역에서 23일 간 치러진다. 

이미 지난달 23일 축제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과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식이 열렸으며, 이미 화천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곳은 화천천의 상류에서부터 북한강 합수지점까지 조성된 축구장 26개 면적, 약 8만여 평에 달하는 얼음판이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산천어 얼음낚시’

화천 산천어축제의 대표 콘텐츠는 산천어 체험이다. 축제장에서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를 통해 산천어와 조우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고,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현장 낚시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개장 30분 전부터 발권이 시작된다. 낮 시간대에 산천어와의 조우에 실패했다면, 밤낚시를 노리면 된다. 

산천어 얼음낚시. (자료사진 ⓒ참뉴스)
산천어 얼음낚시. (자료사진 ⓒ참뉴스)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자료사진 ⓒ참뉴스)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자료사진 ⓒ참뉴스)

산천어 맨손잡기도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벤트다. ‘이한치한’ 맨손잡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마다 총 7회 진행된다.

산천어 체험 프로그램의 체험료는 중학생 이상이 1만5000원,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 동반 시 무료다. 

다자녀와 고령자, 장애인, 군장병 등 우대자는 1만원의 체험료를 내면 된다.  유료 입장객에게는 5000원권 상당의 농특산물 교환관이 지급된다. 

매년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용 낚시터와 쉼터도 마련된다.  

◆눈과 얼음 위에서 만나는 짜릿한 스릴!

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수십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넘친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100m가 넘는 슬로프와 얼음판을 전용 튜브썰매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얼음썰매, 화천군이 직접 만든 가족형 얼음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 얼음썰매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 (자료사진 ⓒ참뉴스)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 얼음썰매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 (자료사진 ⓒ참뉴스)

축제를 주최하는 (재)나라는 매일 밤 정빙작업을 진행해 최고의 빙질을 만들어낸다. 

아이스 봅슬레이는 회오리 형상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시원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신나는 얼음축구와 컬링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스케이트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축제장 상공을 지나는 하늘 가르기 체험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를 보장한다. 

◆세계 각국의 겨울문화로 관광객 유혹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문화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우선, 세계 최대 빙등축제로 손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실내 광장에 조성된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 유한공사 기술진 32명이 투입돼 빙등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총면적 1700㎡의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8500여개 이상의 얼음조각이 사용됐다. 얼음조각 1개의 무게는 135㎏에 달한다.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자료사진 ⓒ참뉴스)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자료사진 ⓒ참뉴스)

엄청난 양의 얼음은 화려한 조명을 품은 경복궁 향원정, 광화문과 만리장성  산해관,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 인도의 붉은 요새, 터키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이탈리아의 리알토 교량 등의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얼곰이성 주변에 조성된 화려한 눈조각 작품 역시 이들의 솜씨다. 

이번 축제에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리얼 산타’가 요정 ‘엘프’와 함께 4년 만에 다시 화천산천어축제를 찾는다.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는 거대한 얼음판 위에 동시에 수만 명이 오르내리는 장면이 매일 반복된다. 때문에 화천군과 (재)나라는 얼음판 컨디션에 대해서만큼은 티끌만큼의 위험요소도 용납하지 않는다. 

매년 결빙 시기는 물론 일자별 얼음두께가 지난 20년 간 빠짐없이 매일 1㎜ 단위로 측정되고, 관리되며, 활용된다. 

축제 시작 전, 얼음을 얼리는 단계부터 화천 산천어축제는 유별날 정도로 얼음의 질에 집착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빠른 지난해 11월30일 첫 결빙이 관측됐으며, 현재 25~30㎝ 두께로 두텁게 얼음판이 형성됐다. 

얼음판 수면 아래에서 강도 점검하는 화천군 재난구조대. (자료사진 ⓒ화천군)
얼음판 수면 아래에서 강도 점검하는 화천군 재난구조대. (자료사진 ⓒ화천군)

화천군과 (재)나라는 축제 기간에도 화천천 상류의 여수로를 통해 유속과 유량을 조절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얼음의 두께를 모니터링해 완벽한 빙질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축제 기간 매일  얼음판 곳곳에 구멍을 뚫고 잠수부들이 들어가 수면 밑의 얼음조차 칼로 찔러보며 강도를 확인한다. 

이들의 종합적인 판단은 곧 그날의 얼음판 입장인원의 기준이 된다. 축제장 상황실에는 펌프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CCTV까지 설치된다.

◆축제 성공을 위해 하나로 모인 마음들

화천 산천어축제는 군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형식적 참여가 아니라, ‘내 축제, 우리 축제’라는 인식과 애정, 그리고 연대감이 탄탄하다. 

주민과 축제 종사자들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위기에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기습적인 비가 쏟아졌을 때 모두가 한마음으로 빗물을 퍼내고, 눈이 쌓이면, 함께 눈을 치우며 길을 냈다. 밤새 얼음판을 돌보며 축제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그 결과 광활한 얼음판 위에 쏟아진 비와 눈은 삽시간에 제거될 수 있었고, 축제장은 빠르게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최근에도 화천군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연말연시 휴일도 잊은 공무원들은 얼음판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더운 입김을 쏟아냈다. 

농업인들도 까다로운 납품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생산했다.

산천어등 제작. (자료사진 ⓒ화천군)
산천어등 제작. (자료사진 ⓒ화천군)

어르신들은 1년 간, 축제의 밤하늘을 밝혀줄 산천어등 수만 개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축제장 치안과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 청결을 유지하는 자원봉사자, 각자 맡은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학생들까지 모두의 참여와 관심이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을 이끌어 왔다. 

(재)나라 이사장으로서, 축제를 총지휘하고 있는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 간 기다려   주신 관광객 여러분들에게 최고의 축제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coop25@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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