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위험군

▲ 불치병인 진폐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진폐재해자들이 강원도청 앞에서 돌덩이처럼 굳어진 흉부 X-ray 사진을 들고 ‘폐렴을 진폐합병증에 포함시켜줄 것’을 도민여론에 호소하고 있다(자료사진). ⓒ2021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강원 폐광지역 진폐단체연합회는 12일 코로나19 고위험군이자 취약계층인 진폐재해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관련 기관의 협조와 특별한 관심을 건의하고 나섰다.

진폐단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숨 쉬는 것도 고통인 호흡기질환 장애인인 진폐재해자 상당수가 70~80대 고령자여서 ‘코로나19 최고위험군’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진폐단체들은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초기부터 솔선수범 철저한 방역에 앞장서 왔다”라며 “협회별 사무실 방역실시, 손 소독제 사용, 자비로 마스크를 구매해 회원들에게 배부하고 매년 실시해 온 행사들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은 노력으로 진폐회원들 중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최고위험군’인 호흡기질환 진폐재해자들을 진폐협회의 노력만으로 감염을 막기엔 한계가 있다”며 진폐재해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을 건의했다.

진폐단체연합회는 “지하막장에서 석탄을 캐다 불치병에 걸린 진폐재해자는 대한민국 최대 직업병집단이며 산업화 시절의 희생양이다”라며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인 만큼 마스크 지원 같은 효과가 높고 손쉬운 방역사업도 함께 진행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진폐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진폐증으로 전국 산재전문병원에 요양 중인 진폐환자 2천여 명, 진폐장해 13급 이상 재가 진폐환자 9500여 명. 진폐의증 3500여 명,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약 1천여 명 등 1만 6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진폐단체연합회는 (사)광산진폐권익연대,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한국진폐재해자협회,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중앙진폐재활협회로 구성됐다.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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