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관광대학교. ⓒ2020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학교 구성원 간 학내 갈등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온 강원관광대학교가 1개 학과만 남기고 모두 폐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강원관광대학교 등에 따르면 국내 유일 명문관광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해온 강원관광대가 오는 2021학년부터 간호학과를 제외한 6개 학과에서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폐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995년 개교한 강원관광대학교는 2000년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이후 강원랜드의 높은 취업률을 바탕으로 25여 년간 카지노관광대학으로 명성을 얻었다.

강원관광대는 지난 23일 대학평의원회에서 올해 입학정원 475명에서 377명을 감축한 2021학년 입학정원 98명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강원관광대는 간호학과를 제외한 호텔카지노관광과와 호텔관광과, 골프산업과, 실용음악학과, 사회복지과,외식조리과 등 6개 학과에 대한 폐과를 결정했다.

특히 강원관광대학교 간호학과는 유일하게 4년제로 운영되지만 나머지 학과는 모두 2년제로 운영되며 신입생을 포함 총 재학생은 11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관광대는 내부 행정절차를 진행한 뒤 오는 29일 관련 학과에 대한 폐과를 교육부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내년부터 강원관광대의 폐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백시는 강원관광대학교의 외지 학생유치를 위해 매년 3~5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과가 진행되는 상황에 우려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대학노동조합 강원관광대학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학 측의 일방적인 폐교 수준의 대규모 입학정원 감축 및 학과 폐과 결정에 있어 지역사회는 물론 대학 구성원 3주체인 학생 및 직원들에게 의견수렴 조차 거치지 않았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강원관광대학지부는 “교수들만이 학생모집을 포기하고 폐과 결정을 하였기에 정원감축 및 학과 폐과 결정 철회 및 대학의 생존을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라며 “지난 2018년 2월 폐교한 동해 한중대학교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만큼 대학의 생존을 위해 태백시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강원관광대 총장과 법인 이사 등이 선임 과정에서 법 위반 혐의로 교육부 청문회를 거쳐 지난 1월 임명과 취임 승인이 취소됐는데도 ‘직무대행’이란 직위로 내부 결재를 하는 등 여전히 학사업무에 관여하자 대학 구성원들과 갈등을 빗으며 폐교라는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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