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준 강원 정선군수가 17일 정선농협 한우타운 연회장에서 정선문화원이 주최한 삼베길쌈ㆍ삼굿 학술대회에서 전통 무형문화로서의 계승발전과 가치 재조명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정선군청 제공)
【정선=참뉴스】이태용 기자 = 강원 정선문화원(원장 윤형중)은 17일 정선농협 한우타운 연회장에서 삼의 고장 정선의 ‘삼베길쌈과 삼굿’에 대해 전통 무형문화로서의 계승발전과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강릉 원주대 장정룡 교수가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와 종합 토론으로 진행됐다.

경동대 김경남 교수의 ‘정선 삼굿놀이의 조명’, 이영식 강원도 문화재위원의 ‘정선 삼 재배와 삼굿 연구’, 서종원 중앙대 연구교수의 ‘타지역 사례로 본 정선 삼굿의 문화재적 가치’, 정선문화원 최원희 사무국장의 그간 행해진 ‘정선의 삼베길쌈 전승 사업’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또한, 박임용 정선군향토사연구소장, 이용성 유평리 노인회장, 김종복 전 정선향교 전교 등이 참여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예로부터 정선은 전국 최고품질의 삼베생산지였으며 과거 삼의 고장이었던 정선은 봄에 마을마다 역씨를 파종하고 한 여름 삼을 재배하여 온 마을이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삼굿 과정을 거치고, 가을 거쳐 한 겨울 가족들이 둘러 앉아 삼을 삼았다.

또한, 봄이면 그 실로 베를 짜서 옷감을 만들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으며 이 과정은 4계절을 관통하는 정선사람들의 삶의 수단이요, 우리들의 생활 문화적 일상이었다.
▲ 17일 강원 정선농협 한우타운 연회장에서 정선문화원(원장 윤형중) 주최로 삼의 고장 정선의 ‘삼베길쌈과 삼굿’에 대한 전통 무형문화로서의 계승발전과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정선군청 제공)
조선 말 군수로 재직한 오횡묵이 기록한 총쇄록에 ‘도처에 삼[麻]을 갈아 수북이 자라 깍은 듯이 가지런한데 키가 벌써 한 길 남짓하다. 때로 헤아려보면 다른 곳의 삼은 겨우 한자쯤 컸을 터인데 이곳은 이렇게 자란 것이 대체로 이 땅에는 삼이 알맞은 품종인가보다’ 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정선은 삼의 고장이다.

현재 삼베길쌈 과정 중 전통 삼굿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선 유평리에서만 실시하는 행사이다.

정선 곳곳에서 행해지던 삼굿은 온 마을 사람들이 화합을 다지고 고단한 삶을 극복하고자 했던 중요한 전통문화 축제이며 놀이 문화였다.

정선 삼베는 오래전부터 질이 좋기로 유명하고 해발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잡초가 별로 없어 삼베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정선 남면 유평리에서 전통 삼베길쌈 전승 보전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이번 정선의 삼베길쌈과 삼굿에 대한 학술대회를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옛 우리 조상들의 우수한 지혜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leegija@chamnews.net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