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도움의 손길, 여성 및 고령 농업인에 큰 힘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강원도 최전방 화천지역의 농업인들이 자식 같은 군장병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올해 농사일 걱정을 덜었다.

영농철을 앞둔 지난 3월 말부터 한창 일손이 딸리는 지금까지 장병들의 대민 지원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화천군에 따르면 주둔 중인 군부대들은 지난 3월말부터 5월말까지 상서면 산양리 12건, 다목리 5건, 구운리 1건, 화천읍 상리 1건, 사내면 5건 등 확인된 것만 24건의 대민지원 활동을 펼쳤다.

장병들은 주로 화천군에 대민지원을 요청한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여성 등 일손이 부족한 농업인들을 위해 5월 이른 한여름 날씨 속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대민지원은 못자리와 모내기에서부터 과수 작업, 밭작물 파종과 경작지 돌 고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군부대들은 영농철이 아니더라도 취약 농업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연중 시기를 가리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주고 있다.

작업에 나선 장병들과 농업인이 나누는 소박한 새참 한 그릇에 민군화합의 눈금도 초여름 수은주보다 높이 올라가고 있다.

일부 농업인들은 국방개혁에 따른 육군 27사단 이기자 부대 해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수십 년 간 정을 쌓아온 민군관 지역 공동체가 한 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사내면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가 최 모(58)씨는 “수확을 도와 준 장병들에게 부모님 드리라며 토마토 몇 상자씩은 꼭 들려 보내는데, 부대가 없어지면 이러한 정도 못 나눌 것 같아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고된 훈련에 피곤할 텐데,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모른 체하지 않는 부대와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라며 “올해 전용 휴게실 건립 등 장병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사업을 계획대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scoop25@chamnews.net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