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지역 사회단체 성명서 발표

▲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인근 상가에 부착된 강원랜드 문태곤 대표이사 출입금지 안내문. (사진=고한ㆍ사북ㆍ남면ㆍ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 제공)
【정선=참뉴스】이태용 기자 = “강원랜드인데요. 우리 사장님 출입금지 안내문을 가게에 붙이셨나요? 붙이셨다면 저희가 식사하러 못가구요”

잠시 후 강원랜드 직원 몇 명이 식당에 들어오면서 “사장님 가게에는 스티커 안 붙이셨다구 해서 왔어요”라는 말에 강원랜드 인근 상인들은 기가 막힌 광경을 마주하면서 할 말을 잃고 있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에 대한 ‘지역상가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된 첫째 날 강원 정선군 고한ㆍ사북ㆍ남면ㆍ신동 등 강원랜드 인근 사회단체가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원랜드 인근 50여 사회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1일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에 대한 지역상가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된 첫날 돈 몇 푼이면 지역주민을 회유할 수 있다고 믿는 강원랜드의 현실에 할 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사회단체는 “지역사회가 제기한 것은 동일 사업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돼 차별 받고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를 비롯해 대주주의 배만 불리는 과도한 주주배당, 지역상가와 강원랜드 노동조합의 권익과 배치되는 카지노 영업시간에 대한 합리적 조정 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의 정당한 요구에도 문태곤 사장은 지역과 노동자들을 철저히 무시하며 대화조차 외면해 왔다”며 “문태곤 사장에 대한 지역상가 출입금지 안내문 부착은 오만과 불통, 자가당착으로 점철된 현 사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서 하루라도 장사를 망치면 큰 타격을 입게 될 지역상가의 절박함을 악용해 강원랜드 사장 출입금지 안내문 제거를 회사가 조직적으로 유도하거나 지역주민을 갈라 놓으려는 불순한 시도를 획책하고 있다면 강원랜드 경영진은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는 24년 전, 폐광 특별법과 강원랜드를 만들어낸 놀라운 저력과 자부심을 가진 지역이라는 점을 행동으로 뼈 속 깊이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강원랜드 사장의 오만과 독선을 바로 잡는 일이 밥 몇 그릇 더 파는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 사회단체는 본인은 정의롭고 다른 이들은 적폐세력이라는 대결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과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과 지역은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할 것 등을 문태곤 사장에게 요구했다.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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