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어머니, 대학생 형제 등 장학금 내리사랑

▲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주민 조경희씨가 지난 11일 최문순 화천군인재육성재단 이사장에게 장학금을 기탁했다. (사진=화천군청 제공)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2019 화천 산천어축제’ 폐막 이후 강원 화천지역의 인재육성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화천군에 따르면 화천지역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축제 부스를 운영한 지역 사회단체를 비롯해 기업, 개인들의 장학금 전달이 줄을 잇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은보은(知恩報恩: 남에게 입은 은혜를 알고, 그 은혜를 갚는다)의 장학금 기탁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간동면 오음리 주민 조경희(47ㆍ여)씨는 지난 11일 화천군청을 방문해 최문순 화천군인재육성재단 이사장에게 장학금 30만 원을 기탁했다.

조 씨의 첫째 아이는 지난해까지 화천학습관에서 생활하다가, 지난해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둘째 아이도 학습관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조 씨는 첫째 아이가 학습관 교육지원에 이어 대학생이 되어서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자 고마운 마음에 다른 아이들을 위해 기탁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오영택(한양대 2년), 승택(연세대 원주캠퍼스 2년) 형제가 최문순 이사장에게 장학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화천이 고향인 형제는 이번 산천어축제 기간 대학생 도우미로 근무하고 받은 돈을 아낌없이 장학금으로 내놨다.

이들 역시 고교시절 화천학습관에 다니며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고, 지금은 대학생 학자지원금을 받아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더 많은 후배들의 학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자신들이 받아온 지원의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 형제의 짧은 소감이다.

이 밖에도 지난 1월 화천산천어축제 기간에만 모두 15개 단체 및 개인이 3200여 만 원의 장학금을 쾌척했고, 기탁자는 지금도 매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연시에는 화천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이선국)가 500만 원, 사내면 삼일1리 주민들이 300만 원의 장학금을 재단에 전달했다.

수많은 화천지역 주민도 벌써 수년째 ‘1인 1인재 육성’운동에 동참해 매달 일정액을 재단으로 자동이체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51개 단체와 개인이 모두 1억2853만 원의 장학금을 재단에 전달했다. 이쯤되면, 화천 전 지역의 주민과 기관사회단체가 인재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역인재를 키우기 위해 시작한 장학사업이 장학금 내리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한껏 공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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