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산업전사 유가족협 진정서 제출

▲ 강원 태백시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청원사에 안치된 옛 함태탄광 순직자 위패. (사진=폐광지역 순직산업전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강원 태백시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청원사에 안치된 옛 함태탄광 순직자 위패가 통째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폐광지역 순직산업전사 유가족협의회(회장 박창규)는 17일 ‘옛 함태탄광에서 순직한 산업전사 148위의 위패가 지난 7월 도난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유가족협의회는 진정서를 통해 “청원사 경내에 안치된 옛 함태광업소 순직산업전사 위패 148위를 도난당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며 “유가족들의 비통함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유족협의회는 “지난 7월 16일 청원사 스님이 절을 떠나면서 경내에 설치되어 있던 CCTV 녹화 테이프를 모두 삭제했으며 이 시기를 전후해 산업전사 위패가 도난당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협의회는 “종단 대순진리회 성주회는 지난 2월 청원사 토지와 건물을 삼원제작소로부터 매입계약을 체결한 뒤 4월 19일 등기이전을 완료했지만 청원사 위패 봉안문제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성주회는 위패처리 문제로 지역주민과 청원사 신도회 및 삼원제작소와 분쟁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며 “특히 삼원제작소와는 위패처리 문제로 잔금지급까지 미루면서 위패처리를 독촉, 강요, 사주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창규 협의회장은 “청원사 위패 도난사건은 폐광지역 산업전사와 유가족을 농락하는 중대한 범죄이다”라며 “반드시 범인을 검거해 엄벌은 물론 청원사에 원상태로 봉안 존치하고 순직산업전사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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