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유전현상 ‘알비노 다람쥐’

▲ 지난달 25일 설악산국립공원 설악폭포 인근에서 온몸이 흰색을 띤 다람쥐가 발견됐다.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속초=참뉴스】정광섭 기자 = 몸 전체가 하얀 ‘알비노 다람쥐’가 설악산국립공원에서 10년 만에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달 25일 설악산 설악폭포 부근에서 탐방객 김명오(64) 씨가 온몸이 하얀 다람쥐를 발견해 휴대전화로 촬영해 제보했다고 3일 밝혔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 수렴동 계곡에서 2008년 흰 다람쥐가 발견된 이후 남설악 오색지구에서 발견된 것은 10년만이다.

알비노(Albino)는 유전적으로 피부, 털,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발생하는 선천적 유전현상으로,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10만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어날 때부터 온 몸이 하얗기 때문에 다른 개체에 비해 포식자의 눈에 발견되기 쉬워서 야생상태에서 생존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 지난달 25일 설악산국립공원 설악폭포 인근에서 발견된 흰 다람쥐.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 지난달 25일 설악산국립공원 설악폭포 인근에서 발견된 흰 다람쥐.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 지난달 25일 설악산국립공원 설악폭포 인근에서 발견된 흰 다람쥐.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지난 2012년 지리산국립공원 대성계곡, 2015년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알비노 다람쥐가 발견된 적이 있으며, 2017년 6월에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알비노 오소리가 발견된 바 있다.

김의경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박사는 “알비노 현상은 멜라닌 결핍으로 야생동물의 몸과 피부가 흰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다람쥐에게 나타나는 것은 드물고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 현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지난 8월 16일 백담 탐방안내소 부근에서 누룩뱀을 이기는 다람쥐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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