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쇼핑몰 특판, 화천지역 농협 배송

▲ 우체국 홈쇼핑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될 애호박들이 7일 간동농협 내 농산물 집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화천군청 제공)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강원 화천지역의 애호박 재배농가들을 돕자는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 화천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화천 애호박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4일 시작한 특판 행사에서 8㎏ 들이 1만5000상자가 이틀 만에 완판 됐다.

총 120t에 달하는 많은 물량이 화천지역 애호박 농가들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배려 속에 순식간에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산지폐기 보상가는 8㎏ 1상자에 4000원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출하하면 농가는 6260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소비자들은 특가 행사를 통해 애호박 1상자를 국내 최저가인 8900원에 구매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애호박 판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천산 애호박은 기존 오픈마켓 이외에 ‘카카오 파머’와 우체국 쇼핑 기획전에서도 순식간에 물량이 동났다.

대형 포털사이트 내 유력 맘카페에서도 구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애호박 레시피 등도 공유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3일 ‘8월의 제철 농수산물’로 애호박을 선정하기도 했다.

▲ 화천 간동농협과 우체국 홈쇼핑 직원들이 7일 간동농협 농산물 집하장에서 주문이 접수된 애호박 상자에 택배 송장을 부착하고 있다.
▲ 7일 간동농협 농산물 집하장에서 우체국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화천산 애호박이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화천군과 화천농협, 간동농협은 당초 8㎏ 기준 1만 상자를 우정사업본부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물량을 1만5000상자로 50% 확대했지만, 이마저도 주문이 순식간에 완료된 상태다.

지역의 농협들은 쇼핑몰로 접수된 주문에 대해 6일 3000상자에 이어 7~9일 매일 4000상자를 전국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늦어도 10일 물건을 받을 수 있다.

화천군은 1상자 당 택배비 1000원을 지원하고, 우체국 쇼핑몰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번 애호박 산지폐기 사태로 인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폭염으로 인한 가격폭락 피해를 농민이 전부 짊어지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각 유통주체들도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쇼핑몰 구매자들은 “폭염이니 천천히 보내도 된다”, “조금 밖에 못 사서 미안합니다”등의 댓글을 남기며 농가를 위로하고 있다.

한편, 국내 애호박의 최대 주산지인 화천에서는 지난달 말 애호박 값이 전년 8㎏ 1상자 기준 9000원에서 최저 1000원대까지 폭락하자 농가들이 산지 폐기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의 농업인들이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며 “화천군에서도 농가들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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