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원 횡성소방서 황성백 예방민원담당

▲ 황성백 예방민원담당
24년전 1994년 7월 24일 서울의 낮 최고온도가 38.4도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39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고, 1년중 가장 덥다는 대서인 23일에는 급기야 강릉시의 새벽 최저기온이 100여년 만에 가장 높은 31도를 기록했다.

이런 폭염에 심신이 지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몸은 찜통 도심 속에 갇혀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시원한 계곡이나 강으로 내달음 친지 오래다.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계곡이나 강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물놀이 안전사고도 당연히 급증하게 될 것이다.

최근 3년간 강원도에서는 사망 144명, 부상 57명, 계곡고립자 등 안전구조 206명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강원도소방본부에서 발표한 바 있다.

소방당국은 매년 물놀이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수난구조 전문대원 전진배치, 물놀이 안전사고교육, 계곡과 하천의 수난구조장비 비치 및 정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고발생은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다.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는 한 물놀이 사고로 매년 많은 사람이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지족(知足)과 지지(知止)라는 말이 있다. “만족함을 알고 그칠 줄을 알면 모든 일이 순조롭고 그릇됨이 없다”라는 뜻이다.

물놀이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수영 미숙자가 깊은 물에서 수영,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 급류에 휩쓸림, 다슬기 채취, 음주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능력치에 맞는 물깊이에서 수영을 하는 것으로 만족을 했더라면, 계곡물이 불어나기 전에 야영 등을 그쳤더라면, 적당한 다슬기 채취에 만족하고 그칠 줄 알았더라면, 적당한 음주를 했더라면 모두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들이다.

올해 여름휴가는 “만족함을 알고 그칠 줄을 알면 모든 일이 순조롭고 그릇됨이 없다”라는 노자의 지족(知足)과 지지(知止)말씀을 꼭 실천해서 소중한 목숨을 헛되이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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