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학부모연합회와 태백특수학교 학부모회는 16일 태백시청 브리핑룽에서 태백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8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강원 태백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지역 학부모연합회와 태백특수학교 학부모회는 16일 태백시청 브리핑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통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번 성폭력 사건에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눌 길이 없다”며 “때 묻지 않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학부모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학부모들은 “지난 수년 간 아이들은 고통의 도가니 속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 울부짖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도 사치인 것만 같아 표현하기 힘들다”며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고통 받지 말아야 하기에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피해 학생 중 한 학생은 학교에서 수차례 자살기도를 하였고 이번 조사에서도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지만 학교는 성추행이라고 억울해 한다”며 “이번 성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강원 태백특수학교 성폭력 피해 학부모 3명이 16일 태백시청 브리핑룽에서 태백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2018 참뉴스/이태용
학부모회는 “사법당국과 교육당국은 추가 피해자 및 추가 가해자가 있는지 철저한 진상조사와 학교의 조직적 은폐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결과는 숨김없이 명확히 발표하고 관련자 모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무분별한 난입취재로 많은 아이들이 불안증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어 왜곡되고 과장된 글들을 자제해 2차 피해가 발생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현철 학부모회장은 “부모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태백특수학교가 진정으로 건강하게 거듭나길 바란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강원도학부모연합회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폭력 피해 학부모 3명도 기자회견을 통해 “학부모들은 이번 성폭력 사건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며 “학교는 교장이 병원에 입원했다거나 대책회의 라는 핑계로 계속 학부모들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 강원지역 학부모연합회와 태백특수학교 학부모회는 16일 태백시청 브리핑룽에서 태백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8 참뉴스/이태용
▲ 강원 태백특수학교 A교장이 16일 강원 태백시청 브리핑에서 특수학교 여학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이어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고 있다. ⓒ2018 참뉴스/이태용
이들 학부모들은 “경찰조사와 교육청 조사에서도 학부모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고 학교 측은 사과한번 없었다”며 “사법당국은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학교의 잘못에 대해서도 엄중히 사법처리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백특수학교 A교장과 교감은 태백특수학교 학부모회 학부모 기자회견에 이어 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태백특수학교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처절한 반성을 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A교장은 “피해자 조사 등은 해바라기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어 학교 관계자는 몰랐다”며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라며 “책임지고 학교 이사장과 교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며 “심려를 끼쳐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역 학부모연합회와 태백특수학교 학부모회는 이날 태백특수학교 A교장 기자회견에 불만을 제기하며 A교장에게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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