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꽃 피우며 사제의 정 나눠

사제지간의 한낮 데이트 ▲  28일 춘천 어린이회관 야외공원에서 의암호가 한눈에 펼쳐진 경관을 벗삼아 서예일소설가와 맹태호군이 만나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2007 참뉴스/정광섭
 최근 전국 청소년 독서논술 토론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맹태호군(춘천고 1년)이 강원출신의 서예일 소설가(44)와 맞장토론(?)을 위해 만났다.

 휴일인 28일 오후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춘천어린이회관 야외공원. 의암호가 한눈에 펼쳐진 경관을 벗삼아 맹군과 서씨가 만나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었다.

 “모처럼만의 나들이죠. 딱딱한 학업분위기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선생님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가끔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더 좋겠네요”

 맹군은 지난 13일 국회 문화 포럼과 경향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출판협의회가 주관하는 제 2회 전국 청소년 독서논술 토론대회에서 고등부 으뜸상인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특히 맹군은 수도권의 일반계고를 비롯해 외국어고 등 쟁쟁한 특목고 학생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 대회인데다가, 이 대회 우승자가 지방 중소도시의 학생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유아시설 어머니가 읽어주는 반복적인 글을 통해 책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장난감도 로보트나 탱그가 아닌 책이 좋았으니깐요”

 1주일에 한권 이상의 책을 탐독하는데다 글쓰기도 좋아한다는 맹군은 ‘해리포터’와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 미완성 작품이긴 하나 환타지 소설형식의 습작 3편을 쓰기도 했다.

 장래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맹군은 “가벼운 책들을 주로 탐독해왔으나 선생님이 추천해준 군주론을 읽고 리더십과 사회성에 눈뜨게 됐다”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데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맹군에게 독서와 논술을 지도한 서씨는 “핵심을 끄집어 내는 표현력과 남다른 논리적 사고를 지닌 것이 맹군의 장점”이라며 남다른 제자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청소년 장편소설 ‘유레굴루스’의 작가이기도 한 서씨는 지난 해 KBS 독서 골든벨 왕중왕을 차지한 문형범군(춘천고)과도 논술 첨삭 지도를 한 스승과 제자 사이여서 주목을 받아왔다.


▲전국 청소년 독서논술 토론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맹태호군(사진좌)이 강원출신의 서예일 소설가(사진우)가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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