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규수업에 전문강사, 시설사용 지원

▲ 지난 11일 화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화천초교의 정규수업에서 학생들이 유명 역사도서 저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화천군청 제공)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접경지 강원 화천군 전역이 지붕 없는 교실로 변신하고 있다.

이달 시작된 화천군의 파격적인 교육지원정책이 학교 정규수업으로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2일 화천초등학교와 기관연계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군은 이미 지역 내 어린이집, 중ㆍ고교들과 기관연계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지만, 이번 화천초와의 협약은 전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기존 연계프로그램은 청소년 오케스트라, 수도권 대학탐방, 독서교육, 각종 공연관람, 화천과학축전, 미래로 아카데미, 비전 찾기,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 등 주로 체험 및 정규 교육과정 보조 프로그램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화천초교와의 연계사업은 정규수업으로까지 지원 대상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학교가 정규수업 운영계획을 수립하면, 화천군이 외부 강사료, 재료비, 체험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근 화천초교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교실을 벗어나 화천군 전역의 교육관련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화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역사, 궁궐 해설사 쏭내관 초청강연’ 에 참여한 학생들은 유명 초등 역사 강사를 만나 재미있는 공연 형식을 통해 역사 속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체육시간에도 필요하다면 화천청소년수련관의 클라이밍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화천군은 아이들의 진로체험 정규수업을 위해 산천어시네마와 목재문화체험장까지 기꺼이 내어줬다.

덕분에 화천초교 학생들의 수업 시간표는 어느 학교보다 특별한 과목들로 빈틈없이 채워지고 있다.

학교 밖에서 정규수업을 현장감 있게 받을 수 있다 보니, 학생들이 느끼는 흥미와 집중도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교사들 역시 각 분야별 전문가의 강연을 아이들의 학습에 접목시킬 수 있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최수명 화천군 교육복지과장은 “학부모들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정규 커리큘럼이 학교 내에 마련되다보니,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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