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강원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김남기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가 천년의 소리인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으로 세계인의 꿈과 희망,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한데 묶은 한 편의 ‘대서사시’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정선군청 제공)
【정선=참뉴스】이태용 기자 =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인 정선아리랑 가락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9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세계인의 꿈과 희망,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한데 묶은 한 편의 ‘대서사시’였다.

이날 개막식은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 개회식 슬로건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행동하는 평화를 만들어가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남기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는 개막식장에서 한국인 누구나 친숙한 정선아리랑 대표가사인 ‘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개막식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선수단 입장 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본조아리랑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남북단일팀 선수단 입장에 이어 우리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민족성을 표현하는 ‘뗏목 퍼포먼스’와 함께 유장한 정선아리랑의 울림은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올림픽 개ㆍ폐회식 출연진 중 최고령자인 예능보유자 김남기(81)씨는 1937년 정선군 여량면에서 태어나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인 고(故) 나창주, 고(故) 최봉출 선생께 아리랑을 배웠고 2003년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 9일 강원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민족성을 표현하는 ‘뗏목 퍼포먼스’가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선군청 제공)
김남기씨는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을 개막식 공연에 선보여서 너무 가슴 벅차고 생애 최고로 행복했다”며 “살아있는 날까지 정선아리랑을 부르며 후학들을 위해 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정선군은 정선아리랑이 동계올림픽을 통해 공연 참여는 물론, 각종 문화올림픽 행사를 위해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 문화전도사로서의 첨병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한 수준 높은 기획과 공연제작 시스템 마련, 뮤지컬과 타악, 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을 시도해 왔으며 정선아리랑의 전승 보존의 산실이 될 아리랑센터와 아리랑박물관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선군은 올림픽 기간 한민족의 노래에서 세계인들이 함께 연주할 수 다양한 장르의 정선아리리랑을 올림픽 개최지인 정선, 평창, 강릉에서 문화올림픽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정선아리랑이 전 세계인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정선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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