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명섭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영어과 교수

▲ 터키쉬 커피세트2(CCM, 춘천커피박물관)
4. 커피에 대한 사랑
- 커피와 바흐 -

음악의 아버지 Johann Sebastian Bach는 1685년 3월 21일에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1750년 7월 28일에 65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협주곡, 관현악곡, 독주곡, 오페라, 성악곡 등 수 많은 명곡을 남기게 된다. 또한 커피사에 기리 남을 만한 명곡이 하나 있다. Coffee Cantata BWV 211이다.

바흐가 1732년 작곡한 ‘Coffee Cantata’에서 Cantata는 어원이 이탈리아어 ‘Cantare’로 ‘노래하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커피 칸타타는 커피를 노래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렇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아버지가 벌이는 풍자적인 아리아이다. 이 아리아에서 그는 13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큰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여성들에게 커피가 금기시되어 있던 당시의 커피에 대한 시대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딸의 자세는 여유롭기만 하다.

“How Sweet Coffee Tastes!
Lovelier than a Thousand kisses,
Sweeter far than muscatel Wine!”

“커피 맛은 얼마나 달콤한가! 천 번의 키스보다도 더 사랑스럽고, 머스케텔 와인보다도 더 달콤하다.” 여기에 “혼례식은 올리지 못할지라도, 외출도 하지 못할지라도, 커피만은 멈출 수 없다.”라고까지 한다.

이보다 “커피 사랑에 대한 더 훌륭한 표현이 또 어디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의 상황은 커피하우스하면 남성들을 위한 장소였지 여성들을 위한 장소는 아니었던 것 같다. 심지어 여성들은 커피하우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 하였다고 한다.

바흐가 얼마나 커피를 좋아했으면 당시의 시대상을 담고 있는 커피에 관한 노래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마디로 바흐는 음악사뿐만 아니라 커피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음이 틀림없다.

사실 그는 주로 종교음악을 작곡한 사람으로 커피에 대한 작품을 만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커피가 음악가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에게 많은 여유와 영감을 주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이런 명언도 남기게 된다.

Without my morning coffee, I’m just like a dried-up piece of goat meat.
모닝커피가 없으면, 나는 말린 염소고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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