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명섭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영어과 교수

▲ 터키쉬 커피세트1(CCM, 춘천커피박물관)
3. 커피에 대한 사랑
- 커피와 베토벤 -

악성 Ludwig van Beethoven은 1770년 12월 17일에 독일 본(Bonn)에서 태어났고, 1827년 3월 26일에 56세를 일기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망하게 된다. 그의 사망원인은 납중독이라는 설이 강하다. 그가 세상을 뜨기까지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피아노소나타, 바이올린소나타, 소품, 오페라 등 수 많은 명곡을 남기게 된다.

베토벤이 사망한지 40년 후에 발견된 ‘엘리제를 위하여’에 등장하는 엘리제는 누구일까? 그가 사랑했던 여인이겠지?로 추측이 간다. 그가 죽은 뒤 모든 재산을 불멸의 여인(Immortal beloved)에게 남긴다는 유언이 있다. 그 여인과 엘리제는 연관성이 있을까? 많은 추측이 있다.

어느 날 그는 피아노를 배우러 온 귀족 출신 테레제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그의 나이 40세 무렵, 그가 피아노를 가르친 제자인 17세의 미녀에 빠져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청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평민과 귀족, 23세의 나이 차이, 난청과 질병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끝나고 만다. 이 과정에 커피는 그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게 원인이 되었을까. 그는 평생을 미혼으로 살다가 외롭게 세상을 떠난다.

그런 그가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했다는 사실이다. 오전에 창작 활동하는 걸 좋아한 그는 모닝커피를 즐겼다.

그는 커피를 추출하는데 퍼콜레이터(percolator)라는 기구를 이용하였으며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된 원두의 수는 60알 이었다. 60알의 원두를 정확하게 세었으며 이 60알의 원두는 약 8g 정도로 현재 에스프레소 한잔을 추출하는데 사용되는 원두의 양과 일치한다.

그래서인지 마치 Symphony No. 5 in C Minor가 ‘운명교향곡’으로 불리는 것처럼 원두 60알은 일명 ‘베토벤 넘버’라고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에게 원두 60알은 새로운 아이디어 60가지를 상상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60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세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커피는 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음료였으며 가난했던 베토벤에겐 어쩌면 그 만큼 귀하고 소중한 마음의 여유였고, 위안이었을 것이다.

그는 커피에 대해 이런 명언을 남긴다. “나는 조반상에 나의 벗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나의 친구인 커피를 빼놓고서는 어떠한 것에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60알의 원두는 나에게 60가지의 영감을 준다.”

당시 그를 방문했던 지인들은 그의 방을 묘사할 때 흐트러진 악보와 커피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 만큼 커피가 그의 음악세계에 녹아 있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