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21일 김수증 추모제 겸 곡운영당 준공식 개최

▲ 21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에서 유도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김수증 추모제 겸 곡운영당 준공식’이 열렸다. (사진=화천군청 제공)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곡운영당(谷雲影堂)이 150여년 만에 복원됐다.

화천군은 21일 사내면에서 최문순 군수를 비롯해 사내면 유도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김수증 추모제 겸 곡운영당 준공식’을 개최했다.

곡운영당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김수증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1704년(숙종 30년)에 화천지역 선비들에 의해 세워졌다.

이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정책에 따라 1868년 훼손되면서 곡운영당 터에는 주초석이 남아있었고, 산재한 와편 등이 발견돼 학계와 지역사회에서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지난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허가를 얻어 발굴조사를 마친 후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복원작업을 벌여왔다.

복원된 곡운영당은 59.4㎡ 면적의 목조 제실 1동과 화장실 등을 갖췄다.

화천군은 또 오류가 있었던 기존 비문을 바로잡아 ‘곡운 김수증 추모비’를 새로 제작해 설치했다.

이에 따라 사내면 유도회 주최로 매년 영당 터에서 열리던 곡운 김수증 추모제 역시 학문적, 역사적 평가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게 됐다.

영당 터 인근 삼일리에는 김수증이 1689년 기사환국으로 벼슬을 그만 두고 활동하던 화음동 정사지(華陰洞精舍址) 터도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성리학과 조형예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화천군은 이번 복원작업을 계기로 곡운구곡으로 대표되는 사내면 일대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김수증 선생은 물론, 그의 사후 조선시대 문인들이 이곳에서 곡운학풍과 북한강 상류 계곡의 독특한 선비문화를 꽃피웠다”며 “곡운영당 복원을 통해 잊혀져 있던 우리 화천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 빛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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