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원 속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수정 경사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봄바람이 불더니 목련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이맘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들을 기대하며 목련꽃 그늘 아래 베르테르의 시를 읽는 학생들을 상상해보고 싶지만 갑작스런 변화로 친구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고의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친구에게 물리적 정서적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확고한 자아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는 타인에게 미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다소 결여되어 친구가 고통을 받더라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친구의 잘못된 행동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고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까요?

첫째,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세요.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자녀의 생각을 물어봐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자녀는 솔직한 마음을 숨기거나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둘째, 담임선생님과 잘 소통해 주세요. 학생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부모님이 먼저 담임선생님에게 자녀의 성격과 특성을 알려주시면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학교가기를 거부하거나 신체적인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거나 지나치게 무기력하다면 우울증일 수 도 있으니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자녀가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을 살펴봐주세요. 학원이나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살피며 자녀의 친구관계를 알아보시고, 자녀가 갑자기 말을 하지 않거나, 원인이 불분명한 상처가 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전학을 요구한다면 학교폭력을 의심해 보세요.

‘내 아이도 학교폭력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항상 명심하시고 자녀의 행동을 세심하세 살펴보시다 찢겨진 교복, 멍자국, 아끼는 물건을 친구에게 빌려주는 행동, 많은 용돈 요구, 평소와 다른 언행,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캐릭터를 키우거나 아이템을 모으는데 집착하는 행위를 발견하시면 국번없이 학교폭력 상담전화 117로 전화하거나 학교전담경찰에 연락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싱그러운 봄바람은 푸른 청춘이 꽃을 피우며 지나갑니다. 자체로 아름다운 어린 청춘이 비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통과의례겠지요. 흔들림을 버티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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