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원 인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조영미 경감

▲ 조영미 경감
겨우내 움츠려 있던 새싹들이 연둣빛의 움을 틔우고 봄을 맞이하고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설렘과 기대감으로 한껏 부푼 마음으로 새 학기를 맞이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신학기초에는 학교폭력 관련 상담이 30%이상 증가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다.

강원지방경찰청 117신고 하루 평균 접수 현황을 보면 방학 중인 2월 1.6건과 비교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4.6건, 4월 7.1건으로 3~4월의 신고가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신학기에 예상되는 학교폭력에 대비하여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예방활동을 집중하고 있으며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지역사회의 동참을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폭행과 같은 물리적 폭력보다는 따돌림, 언어폭력 등 정서적 폭력에 대한 상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을 집중하고 가정에서의 따뜻한 관심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 대상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공감대 확산을 위해서 등ㆍ하교시간대, 학교 주변 취약지에 대하여 학교전담경찰관(SPO), 교사, 학부모 등과 합동순찰을 하며 청소년 유해업소 및 우범지대 주변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야간합동 순찰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공동체가 협력하여 학교폭력 예방 교육, 홍보 등 실시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학부모님들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한 시기임을 인식하여 ‘내 아이도 학교폭력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녀들의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봐 주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그만두거나 전학을 가고 싶어 한다 △교복이 더렵혀져 있거나 찢겨있는 경우가 있다 △몸에 상처나 멍자국이 있고, 머리나 배 등이 자주 아프다고 호소한다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친구에게 빌려주었다고 한다 △이유를 말하지 않고 갑자기 용돈을 많이 달라고 하거나 자주 달라고 한다 △평소 안하던 말이나 행동을 한다 △종종 무슨 생각에 골몰해 있는지 정신이 팔려 있는 듯 보인다 △게임을 재미로 하는 게 아니고 캐릭터를 키우거나 아이템을 모으는데 집착한다.

만약 내 자녀의 행동에 예시와 같은 변화가 있다면 국번 없이 117로 전화하거나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신고하여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왕이든 백성이든 자신의 가정에서 평화를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괴테는 말했다.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지역 사회 모두 협력하여 안심하고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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