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출판기념회 열려

 막장 광부 출신에서 강원도의회 3선 의원, 부의장 등을 역임한 성희직 시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 감동’이 출간됐다.

 이번 화남출판사에서 출간한 336쪽의 에세이는 자신의 운명에 끝없이 도전해온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생면부지의 이웃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참된 실천자가 말하는 정직한 삶의 기록을 담았다.

 흔히 '광부시인' 혹은 '광부출신 도의원' 수식어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는 1957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중장비사업에 손댔다가 파산한 후 탄광촌인 사북에 정착하면서 지난 86년부터 5년간 탄광 지하막장에서 채탄광부로 일을 하였다.

 중졸 학력의 노동자인 그가 광부들의 삶에 대한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사회문제에 눈을 뜨게 되어 탄광 지하막장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1990년 평민당사 농성 중 스스로 손가락 2개를 자르는 단지 투쟁으로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1991년에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민중당후보 중 전국 유일의 입지전적인 당선자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그는 생계를 위해 도의원 신분으로 중국집 접시닦이 일을 하다 주요 방송과 중앙일간지, 잡지 등에 소개되는 '뉴스메이커'가 되기도 했다.

 성씨는 3선의 이력으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 전국 ‘광역의회 으뜸의원'에 선정되고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을 위해 정치인의 뜻을 접고 선거불출마를 선언하여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겨준다.

 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한 현기영 소설가는“광부 출신인 그가 자신의 핍진한 삶의 역정을 담은 감동적인 글로 비상한 감동과 역동적인 힘이 넘쳐나고 있는데 그토록 그의 삶의 내력은 혼신을 다한 ‘막장정신'으로 매우 치열하다"며 “지하의 캄캄한 막장의 한 젊은 광부가 몸을 솟구쳐 지상에 떠올라 세상을 거침없이 헤쳐 나가는 막장정신의 저 눈부신 생명력을 보라"고 감탄했다.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기간 중에는 김대중, 노무현 후보의 강원도 선대위 대변인, 강원도 선대위 유세위원장으로 이 두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였으며 1990년의 탄광노동자 노동조건 개선투쟁이 2004년에 정부에 의해 '민주화운동유공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강원랜드복지재단 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폐광지역 소외계층의 복지와 교육사업에 헌신하던 중 정치권의 개입으로 부당하게 이사직에서 해임되자 복지재단 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됐다”며 “단식투쟁과 영월법원에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씨는 정치권 개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월 국회와 대법원, 충무공 이순신 동상앞에서 20Kg의 큰칼을 목에 차고 자신의 가슴을 죽비로 때리는 기산천외한 1인 시위에 들어가자 한때 UCC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하였으며 현재 강원도 18개 시군을 순회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국장인 이승철 시인은 “석탄산업의 활황기에서부터 몰락기까지 22년간의 내용들로 가득찬 이 책은 자신의 운명에 불굴의 막장정신으로 저항해온 한 인간의 뜨거운 신념의 고해성사이자,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의 기록으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집으로 『광부의 하늘』『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송이를』등과 산문집으로 『세상사는 이야기』등을 펴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강원지회 부지회장, 강원민예총 지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자 성희직 시인의 출판 기념회를 겸한 기자간담회가 오는 12일 낮 12시에 인사동 사천(734-5798)에서 열린다. 


 ◇ 성희직씨는 정치권의 개입으로 부당하게 이사직에서 해임되자 복지재단 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됐다며 지난 4월부터 국회와 대법원, 지난달 10일에는 강원랜드 앞에서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20Kg이 넘는 큰칼을 목에 차고 1인시위를 펼치고 있으며 현재 강원도 18개 시,군을 순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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