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성 정치학 박사(전 강원도 정무특보)

글=문태성 정치학 박사(전 강원도 정무특보)

▲ 문태성 정치학박사(전 강원도 정무특보)
격랑의 4.13총선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지만 뒷맛이 씁쓸하다.국민들 거개가 탐탁해하지 않는다. 이른바 진흙탕 선거였다.

당초 제 20대 총선을 위해 선거구획정은 지난해말까지는 확정되었어야 했지만 선거가 임박한 올 2월말에야 획정이 되었다.

기존 의원들은 룰루랄라 의정보고를 빙자해 자화자찬식 각종 홍보를 하며 기득권을 누리는 사이, 신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허둥댔다.더구나 강원도 의석이 한 석 줄어 8석으로 도세가 쭈그렁방탱이가 되어 가고, 세상에 없던 5개지역 공룡선거구가 생기는데도 속수무책이었다.

공천과정은 더욱 가관이었다. 소위 자기사람 아니면 추풍낙엽이었던 곳이 많이 생겨났다.바른 말 한다고, 자기 편이 아니라고 팽 당하는 서슬 시퍼런 칼날정치가 등장했다. 막가파식 반대편 제거였다.

과거 근대시대 이전에는 목을 쳐 죽였거나 산촌 도서 오지로 귀양살이를 보냈건만, 그러나 작금의 정치상황이 멀쩡한 정적을 참수 벨 수도 없고, 귀양 보낼 수도 없는 현실이 아니던가.

칼로 이긴 자는 칼로 망하고, 칼에 당한 자는 다시 칼을 갈고 다음에 보복을 맹서한다. 그리고 다시 또 피비린내 나는 복수열전이 일어난다.

이번 총선 선거판은 초등학생도 손가락질하는 구린 싸움터였던 곳이 많았다. 보여준 것도 배울 것도 없었다. 부끄럽지 않은가?

공천과정에서부터 각 당의 부적격자를 가리는 자질 검증이 불충분했고, 선거과정에서 예년보다 40% 이상 부쩍 늘어난 허위사실유포와 상대방 고소 고발로 저질 공방이 난무했다.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오리발 내밀기는 가히 막장 드라마였다.

정책 토론의 장보다는 창과 방패 싸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역구의 대표 일꾼을 뽑으려는 유권자들에게 그들은 단지 성난 투우였다.

강원도와 지역발전을 위한 인물을 뽑기 원하였건만, 개인의 영광을 위한 놀음에 투표장을 외면한 이들이 상당했다.정치판은 요동쳤다.

도하 언론들이 ‘심판’이네 ‘참패’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이 굿판을 이미 읽고 다 알고 있었다.정치판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정확한 심판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모른다. 국민들은 이미 선생님이었다. 정치인들이 국민이 갑인 걸 알았을 땐 매우 늦은 후회다.

어찌할꼬!
맑은 정치는 언제 어디서 올꼬?
산천초목 푸르러가는 봄은 왔는데, 정치의 봄은 어떻게 피울 것인가?
전국에서 광풍이 일어난 지금, 이 천지개벽을 모른다면 맑은 정치는 어디메며 맑은 세상은 오데이런가?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한다.
태양빛이 뜨면 안개는 걷힌다.
새삼, 맑은 사람이 맑은 청치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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