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33% 자살 충동 느껴

 강원도내 고등학생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2.9%가 아침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강원지부가 도내 중학교 3학년 586명, 고교 1학년 65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3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또 중.고등학생들의 여가시간은 대부분 컴퓨터 게임, TV시청, 잠자기로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한 경험은 중학생 6.3%, 고등학생 4.6%로 응답했으며 대처 방법에는 중학생의 경우 ‘혼자 고민하며 괴로워했다(47.7%)’가 가장 많았으며 고교생은 ‘친한 친구에게 고민을 이야기 했다(30.8%)’로 응답해 모두 전문상담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이기 보다는 소극적 해결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자살충동은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학생은 평균 29.3%(남 18.6%, 여 40.1%), 고교생은 평균 36.7%(남 30.5%, 여 43.8%)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의 이유로는 중학생의 경우 부모님(32.7%), 성적(31.3%), 친구(16.4%), 이성(4.2%), 선생님과의 문제(3.3%) 순이었고 고교생은 성적(28.8%), 부모님(25.5%), 친구(14.7%), 이성(8.8%), 선생님과의 문제(2.6%)가 뒤를 이었다.

 이와함께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바뀌었으면 하는 것은’을 묻는 질문에 중학생은 두발자유 허용(81.2%), 보충.자율학습 폐지(40%), 교복 자율화(37.7%), 성적에 의한 차별 폐지(36.5%) 순이었고 고교생은 두발자유 허용(83.8%), 보충.자율학습 폐지(45%), 등교시 교문 앞 선도폐지(3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인권과 관련해 강사를 통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학생 78.5%와 고등학생 75.7%가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해 사실상 중.고등학교 모두 실질적인 인권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권신장을 위해 선생님의 행동 중 개선되어야 할 것’에는 중학생의 경우 성적으로 인한 차별(57.7%), 체벌(46%), 휴대전화 사용금지(45.9%) 선생님들의 거친 말(44.1%) 순이었고 고교생은 성적으로 인한 차별(51.7%), 선생님의 거친 말(51.4%), 체벌(46.3%) 등으로 응답했다.

 방과 후 학교(보충·자율학습) 참여에 대해서는 중학교 군 지역은 58.5%가 ‘강제로 시켜서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인문계고는 ‘강제적으로 참여’가 65.6%인데 반해 ‘자율적으로 참여’가 29.0%로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보충.자율학습을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학생들은 2008학년부터 도입되는 고입선발제도에 대해서는 81.7%가‘반대’로 응답한 반면 ‘찬성’은 16.1%에 그쳐 고입선발고사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교조강원지부 관계자는 “강원지역 중.고등학생들의 학생생활, 인권, 자치, 고교입시와 관련된 구체적 실상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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