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우편집중국 김태수 동력설비팀장

글=강원 강릉우편집중국 김태수 동력설비팀장

▲ 강원 강릉우편집중국 김태수 동력설비팀장.
지난 달 강릉에서는 전국 체육대회와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렸다. 주말 딸아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종합운동장에서 육상경기를 관전하기로 했다.

장애인 육상경기 여제인 전민재 선수의 뛰는 모습을 직접 보며 응원하고 싶었다

전민재 선수는 뇌성마비 1급으로 불혹이 가까운 현재까지 전무후무한 11년 연속 100m, 200m 장애인체전을 제패 했으며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뒤 발로 쓴 편지를 공개하며 우리에게 부끄러움과 감동을 선사한 작은 거인이다.

장애인 육상경기에서 트랙 경기는 T, 필드 경기는 F로 표기하며 유형별로는 시각장애, 지적장애, 뇌성마비, 절단 및 기타장애, 척수장애로 분류한다.

장애 정도는 숫자로 표기하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정적이 감돌던 운동장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트랙에서 여자 T36(뇌성마비) 200m 결승전이 열린다고 한다. 내 가슴도 덩달아 스타트라인에 선 선수처럼 요동치고 있었고 어떤 전율감이 몰려왔다.

전민재 선수는 독보적인 기량으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으며 그의 금빛미소는 매혹적인 여인의 웃음보다 아름다웠다.

관전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우리의 무관심으로 관중석 의자가 텅 비워 있었다.

텅 빈 운동장에선 그 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서로 격려하는 박수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옛날 마을의 잔치인 초등학교 운동회보다도 못한 그들만의 잔치인 셈이다.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장애인이다. 자기 혼자 열심히 달리면 혼자 1등이지만 여럿이 함께 손잡고 달리면 모두가 1등 이듯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배려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잠시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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