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강원 동해우체국 우편담당

 글=조윤호 강원 동해우체국 우편담당

▲ 조윤호 강원 동해우체국 우편담당.
최근 ‘아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부녀간 어색한 사이, 소통의 어려움 등을 소재로 다루면서 이를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과거 개그콘서트 프로그램 중 ‘대화가 필요해’ 라는 코너에서도 가족식사 공간을 통해 어색한 가족분위기를 희극화 시키면서 많은 인기를 받았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현 시대의 문제점인 ‘가족 간의 소통 부재’를 적절히 잘 반영 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밥 한 끼 가족끼리 먹기 힘들 정도로 각자의 삶이 바쁘고, 집은 ‘잠자는 공간’이 되어버린 요즘 현실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가족끼리 집안에서의 소통을 늘리는 것이 해결책이 되기엔 너무 역부족이다.

따라서 이제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가족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현 시대 흐름과 가장 잘 부합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스마트폰’이라 생각한다.

근래 아버지 핸드폰을 스마트 폰으로 바꿔드렸다.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가족이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 가족끼리 대화를 이어나간다.

어머니 역시 ‘임가네 밴드’라는 이름으로 SNS를 통해 어머니 형제, 자매들이 일상 사진도 올리고 서로의 근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또한, 가족끼리 모였을 때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했던 대화를 시작으로 대화의 공간을 열어나간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못 느끼셨던 부모님이 몇 달 사이 이제는 오히려 스마트폰 없으면 답답해하실 정도로 변하셨다.

부모님 모두 스마트 폰으로 바꿔드리고 처음에는 적응 못하실까 걱정도 많았지만 이렇게 잘 활용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 상담하다 보면 60, 70대 고객분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문의하시다가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다들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피처폰으로 관심을 돌리신다.

상담을 하다보면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도 있으시지만 새로운 문화 적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도 꺼려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번은 자녀분이 부모님을 모시고 스마트폰으로 번호이동 한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자녀의 권유로 스마트폰으로 결정 하셨는데 매우 만족해 하셨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가족 소통의 어려움이었던 시·공간적 제약에서도 벗어나고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써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 가족 소통의 해결책 전부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소통의 첫 단계로써는 매우 적절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부모님들 중 일반 피처폰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알뜰폰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도 피처폰을 기존 사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해 자녀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아직도 집에 부모님이 피처폰을 쓰고 계신다면 가까운 우체국으로 가서 알뜰 스마트폰 상담을 받아 보길 권유 드린다.

올해 5월부터 관내 우체국에서도 알뜰폰 상담 및 접수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부모님께 알뜰폰을 선물해 드리고 가족 간 소통을 개선한다면 ‘알뜰 스마트폰’이 진정한 ‘효도폰’으로 거듭날 것이다.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