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열심히 사는 세상

 아침 출근길. 시내와 좀 떨어진 사무소를 향해, 신북읍 사거리를 꺾는 순간 눈이 커진다.  와 ,하얀 눈세상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던가.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도 가기를 좋아한다.
......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도다. (夫唯不爭, 故無尤) - 노자 -

 물은 아래에서 위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가지며 부귀권세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미친다. 또한, 물은 바위나 나무를 지나칠 때, 힘으로 부수며 가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 친다. 사람들과 다투지 말고 물 흐르듯이, 세상에 몸을 맡긴 체 살라는 말이겠다.

 물이 찬공기를 만나 변한 눈. 눈으로 상선약설(上善若雪)은 못 되겠지만, 눈 또한 온세상을 차별없이 덮어주지 않는가. 또, 하얗게 눈덮힌 경관을 보는 순간만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우리의 선한 본심으로 돌아가면서 우리의 마음 정화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산림청직원들은 개인 기호를 떠나 건조한 산을 적셔주는 비와 눈을 좋아한다.  11.1-12.15.은 산불조심강조기간으로 주말에도 직원들이 나와서 근무를 하며 산불방지에 힘쓰고 있다. 출근해서 매일 산불위험지수를 확인하는 우리들. 위험등급별로 짙은 파랑에서 노랑, 주황을 거쳐 빨간색까지 나눠져 있다.

 개인적으로 비와 눈을 참 좋아하지만, 이 눈에 촉촉해신 산 덕택에 .직원들 걱정을 덜어서 좋다. 단, 운송업이나 추운데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미안하긴 하다.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좋은 사회가 되겠지. 여러분 모두 화이팅!

◇밤사이 눈이 싸였다. 춘천. 나의 사무소 앞마당


※ 위험낮음: 위험지수 60%미만, 경계경보: 60~80%, 위험경보: 81%이상
자료: 산불예보시스템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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