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다소나무는 쓸모없는 나무가 아니라구요.

우리나라는 60~70년대에 3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국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림정책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리기다소나무를 두고 하는 말이다.리기다소나무는 삼엽송·미국삼엽송·세잎소나무라고도 한다. 건조한 곳이나 습지에서 잘 자란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원산지에서는 높이 약 25m, 지름 약 1m에 이른다. 가지가 넓게 퍼지고 싹 트는 힘이 강하여 원줄기에서도 짧은 가지가 나와 잎이 달리므로 다른 소나무류와 쉽게 구분된다.리기다소나무의 목재는 질이 나쁘고 송진이 많이 나오며 옹이가 많아 쓰임새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제성이 없는 나무를 전국 40만ha이상 심었다고 한국의 조림정책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1950년대 우리 산의 모습]그렇지만 60~70년대로 돌아가 나무를 심으라고 한다면 다시 리기다소나무를 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60년대와 70년대의 우리 산림은 황폐 그 자체였다. 그곳에 경제성이 있는 즉 비옥한 땅에 잘 자라는 나무를 심었을 있었을까? 아마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땅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서 콩 등 비배작물을 심듯이 산에 리기다소나무를 심은 이유도 똑 같다. 또한 리기다소나무는 송충이의 피해에 강하고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가장 적합한 나무였다.낙엽송, 잣나무, 백합나무 등 경제성이 있는 대부분의 나무는 비옥한 땅을 좋아한다. 그만큼 많은 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잘 자라고 있는 리기다소나무] 리기다소나무는 땅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 어느 나무도 살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 30년 이상을 살았다. 그 사이 낙엽을 많이 쌓이게 하여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리기다소나무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이다.이제 남은 일은 리기다소나무를 펄프 외에 건축자재, 판재 등으로의 활용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임산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경제성이 있는 나무를 리기다소나무가 일궈놓은 비옥한 땅에 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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