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산 푸르른 옷을 입기까지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 동요‘메아리’에 나오는 가사다.

고사리 손부터 큰 기관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노력으로 예전의 벌거벗은 산이 지금은 푸르른 옷을 입고 있다.

 지금 와서는 이것이 쉽게 이뤄진 것 같지만, 과거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 베던 모습들, 산불을 감시하고 방제하던 모습들이 담긴 사진을 보면 이 과정에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있었는지를 실감 할 수 있다.

 이동수단이 없어 그냥 걸어 다니며 나무를 심거나, ‘순산마’라고 해서 지금의 관용차 역할을 했던 조랑말에 묘목을 실어 나르고, 이동했다고 하니 그 작업이 참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또 나무를 베고 옮기는 기계가 없어 일일이 손도끼와 일반 톱을 가지고 나무를 베고, 소나 말을 이용하거나 등짐을 지고 옮겼다. 통신장비도 미흡해 돌덩이처럼 무거운 이동식 무전기를 등에 매고 다녔는데, 그 성능이 좋지 않아 무전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목청껏 부르는 편이 나았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산불도 현재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하는 등 그 작업이 첨단화 돼 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감시탑에서 꼿꼿이 지키고 있어야 했다.

 어느 분야에서나 과거에 힘들고 어렵지 않았던 분야가 있을까만, 우리 산을 푸르게 하는 일은 참으로 많은 이의 땀을 필요로 했고, 또 지금 그 이상의 혜택을 되돌려주고 있기에 더욱더 산을 소중이하고 사랑하게 된다.

 올해로 개청 80주년을 맞는 북부지방산림청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그 의의가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그 개청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