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인증 향후관리가 더 중요

지난 9월 12일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는 북부지방산림청 주관 ‘FSC 산림경영인증 취득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4개월 전인 5월 31일 홍천국유림관리소는 관할 홍천군 내면 운두령 일대의 3만4천ha 정도의 국유림에 대하여 FSC인증을 취득했다.

FSC는 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약자로 국제산림관리협의회를 말한다. 이 협의회는 산림이 무분별한 벌목 및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국목재상연합회, Greenpeace, WWF(국제야생동물보호기금), Friends of the Earth와 같은 민간환경단체가 주축이 되어 처음 논의됐다.

1992년 임시 FSC가 워싱턴에 설립되었다가 최근 2003년 1월 독일 본으로 이전하여 현재 산림인증의 전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6년 1월 현재 65개 국가 775개 산림경영 단위에 6천829만ha가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 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는 현실이다. 일본의 경우 24곳의 산림이 인증을 받은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난대산림연구소 제주시범림과 홍천국유림관리소 관할 운두령지역, 단 두 곳 뿐이다.

그렇다면 FSC인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정도일까. 친환경성 측정시 국제적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미국의 CSI(Construction Specification Institute)은 친환경실내건축을 위한 바닥재로 FSC인증 목재를 선별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주) 바디샵 코리아는 진열대로 FSC인증을 획득한 목재를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여 전국 57개 매장을 모두 환경친화적 진열대로 바꾸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브라질은 과거 무분별한 벌채에서 지속가능한 선별적인 벌채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브라질의 바우 지역의 '카야포주민공동체'가 이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 지역은 브라질에서 가장 큰 FSC 인증 지역이 되는 것이며(150만ha) 세계 최초로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은 원주민 땅이 된다.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지만, FSC인증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나 국제적으로는 그 위상이 안정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야 두 개 지역이긴 하지만, 밟지 않은 길이 먼만큼, 밟을 기회도 그만큼 많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인증 획득한 홍천국유림관리소는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 남은 과제들이 많다. 불과 두 달 후에 사후심사(유지심사)를 받아야 하고, 그 후에도 매년 정기심사와 5년 후에는 갱신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모든 절차를 무난히 통과하기 위해서, 나아가서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관리방안이 절실하다.

그래서 홍천국유림관리소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우선, 인증림 내 10개 지역의 식생변화 천이예찰구와 수자원 보호를 위한 버퍼존(완충지역)을 설치하여 환경변화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퇴비생산과 같은 유기농법을 적극 활용하여 생태적으로 우수한 양묘를 생산하고, 개벌보다는 택벌식(골라베기)으로 목재생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그리고 목재 및 산림부산물에 대하여 CoC인증을 활용하여 임산물의 유통망을 투명하게 관리하고자 한다. CoC란 Chain of Custody의 약자로 FSC인증림에서 생산된 목재에 대한 유통과정의 추적 가능성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이다. 이를 취득하면 FSC 로고마크를 표기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타지역 제품과 차별적인 우수한 목재 및 임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증림 이해당사자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FSC 산림경영인증림 경영 현황을 알릴 뿐 아니라 민·관·학으로 이해당사자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여러 방안이 있지만, 중요사항 몇 가지만 추려보았다. 이러한 노력이 어쩌면 현실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을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선례가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FSC인증관리 수범국가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실정에 맞게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해당사자 뿐 아니라, 지역 주민, FSC 인증획득기관, 학계 및 산림관련 기업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인증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한다.

분명한 것은 FSC인증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띄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수반되는 환경적·경제적인 가치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출발은 늦지만, 그것이 꼭 뒤쳐짐을 의미하진 않는다. 늦은 만큼 부지런히 분발하면 국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녹색자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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