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일상생활 담은 엽서 212점 기증

【춘천=참뉴스】강원대학교는 국어교육과 박민일 명예교수가 17일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엽서유물을 강원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권영중 총장실을 찾은 박 교수는 최근까지 직접 수집한 우리 선조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엽서 212점을 권영중 총장에게 전달하고, “학생들의 학업은 물론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사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로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엽서로 이들 엽서에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세대의 일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돌사진에서부터 상여를 메고 가는 장례사진까지의 일생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시장풍경이 그려지고, 농사일, 노동일의 여러 현장협서는 고단했던 조상들의 모습이 엿보여 아련하기까지 하다.

길쌈, 우물터, 빨래터를 비롯한 아낙네의 일상생활에서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이 겹쳐지고 세시놀이, 남사당놀이 장면들에서는 고단함 뒤의 작은 위로가 따뜻하며, 마을 어귀에 들어선 장승 앞에 동생을 들쳐업고 있는 자매 그림은 늦은 저녁 마실 나간 부모를 기다리는 장면이 연상되어 정답다.

한편 제8대 강원대학교 박물관장을 지내기도 한 박 교수는 지난 2005년에도 ‘성호사설(星湖僿說)’ 17권과 사마방목(司馬榜目) 2권을 기증한 바 있으며, 학교측에서는 박 교수가 기증한 자료들을 따로 모아 오는 2011년 전시회를 개최하는 한편 별도의 도록도 제작해 배부할 계획이다.

정광섭 기자 scoop25@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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