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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커피소리, 커피사랑 이야기(14)
한은수 한림성심대학 관광영어학과 교수
2010년 10월 31일 (일) 12:35:11 참뉴스 webmaster@chamnews.net
◇커피 한 잔속의 아프리카(4)

   
▲ 빅폴 헬리콥터 투어를 마치고난 후 커피 향을 음미하면서…
물의 향연을 따라서


아프리카에는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가 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 사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다. 우선 잠비아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탐험한다. 잠비아는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국가로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구리의 생산량이 세계적 규모이지만 아직 세계 최대 빈민국 중의 하나다.

차를 타고 빅토리아 폭포로 향하는 동안 벌써 맨 처음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았을 때의 경외감과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탐험했을 때의 대자연의 위용이 전해지는 듯 짜릿하다.

빅토리아폭포는 잠비아 북서쪽에서 발원해서 짐바브웨를 거쳐 아프리카 남부를 적시며 인도양으로 흘러든다. 폭포의 규모는 너비 1.7 킬로미터와 높이 108 미터이다. 원주민들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영원히 솟아 오르는 연기’라고 부르며 이 폭포를 경배했다고 한다.

1855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탐험가이며 선교사였던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이 폭포를 발견해서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고 명명하였다. 이 폭포는 5개로 이루어져있는데 ‘데블스 폭포, 메인폭포, 호스슈 폭포, 레인보우 폭포, 이스턴 폭포’ 등의 이름이 붙여져있다.

버스에서 내려서 우선 검은 우비로 전신을 덮고 리빙스턴 동상을 지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로 쉴새없이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 맞은편 절벽으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1.5km의 산책로로 들어선다. 주위는 물기로 젖어있고 바닥은 미끈거리고 사방은 안개인지 연기인지 뿌였다. 끊임없이 쏟아져내리는 거대한 양의 물이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물의 향연의 시작이다.

빙하의 크레바스처럼 깁고 좁게 파인 아찔한 협곡 속으로 천지를 삼켜버릴 듯한 굉음을 내며 쏟아져내리는 폭포와 치솟는 물보라는 가히 경이롭다. 절벽위로 끊임없이 떨어지는 거대한 양의 물은 두 귀 뿐만 아니라 숨이 막히는 대자연이 주는 감동이다. 온 몸으로 물세례를 맞는다. 젖은 들 어떠랴. 하나의 무지개가 뜨더니 어느새 쌍무지개가 되었다. 모두들 물세례에 얼굴을 마주한 채 환호성이다.

이번에는 짐바브웨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탐험한다. 짐바브웨는 1980년 로디지아로부터 독립했으나, 이 나라는 국제적으로 제재 대상이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다양한 광물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유럽에서는 경이로운 풍광과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짐바브웨를 ‘아프리카의 진주’ 혹은 ‘아프리카의 스위스’로 불렀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스위스’쪽의 빅토리아 폭포는 어떨까.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서 빅폴로 향하는 차량에 올라탔다.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굉음이 폭발한다. 검정색 우비를 입고 또 하나의 리빙스턴 동상을 지난다.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는 거대한 물줄기가 뿜어내는 물보라에 몸을 적신다. 야생 원숭이들도 이리저리 뛰며 물을 튀긴다.

절벽과 물줄기의 조화 속에 들리는 굉음은 하나의 광폭할 정도로 힘찬 장엄한 오케스트라다. 이 웅장한 음향과 함께 일직선으로 내리 꼿히는 가공할만한 물의 폭격이 내 마음을 후련하게 정화시키는 듯하다. 영겁의 세월이 만든 대자연 앞에서 물세례를 원없이 맞으며 말없이 한참을 서있었다. 그저 감탄하고 감동할 뿐이다.

또 다른 빅토리아 폭포의 모습을 보고자 옷을 갈아입고 헬리콥터 장으로 향했다. 잠베지 강 상공을 날아오르자 서서히 폭포의 온몸이 드러난다. 수 많은 협곡이 지그재그로 이어져 또 다른 경이로운 장관이 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강이 갑자기 땅 속으로 사라졌다가 연기가 되어 피어 오르는 듯하다.

특별히 부탁해서 가방안에 넣어 온 커피를 꺼냈다. 좁은 공간이라 삽시간에 진한 커피 향이 기내에 가득 퍼진다. 깔끔한 맛과 섬세한 향기에 망고 특유의 향이 더해졌다. 게다가 빅폴이 쏟아져 들어간 듯 부드러운 맛과 거친 맛이 조화를 이룬 커피 한 잔의 맛이다.

헬리콥터 안에서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는 장엄하고 세찬 빅폴의 위용을 내려다 보면서 경이로움이 담긴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관광객이 헬리콥터 탈 때와 내릴 때의 장면을 빅폴의 다양한 이미지와 종합해서 DVD와 사진 CD를 만들어 개인별로 판매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자 두 가지 상품을 모두 구입했다.

선상크루즈를 할 것인가, 아니면 전통공연을 볼 것인가.
선상크루즈로 결정하고 노을이 아름다운 잠베지 강 상류로 향했다. 배에는 보드카, 와인, 위스키, 데낄라 등을 비롯하여 커피와 음료수 그리고 간단한 안주가 제공된다.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드는 잠베지 강, 한가롭게 나뭇가지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새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커피를 한 잔 들고 수평선위에 두터운 구름 띠 뒤에 숨어있는 태양을 바라본다. 태양이 납작 엎드릴 때쯤, 이글 이글 불꽃을 뿜어내며 노을이 마지막 끝자락을 태우고 있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일몰이 펼쳐진다. 하늘에는 온통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황금빛 붉은 빛깔의 석양이 짙게 내린다. 해가 완전히 수평선 너머로 저물었어도 하늘은 여전히 더 고운 붉은 빛을 간직하고 있다.

짐바브웨 커피 향이 짙게 피어 오른다. 레몬의 신맛과 카카오의 초콜릿 향이 퍼진다. 게다가 태양이 풍덩 빠져 들어간 석양의 아름다움이 더해진 듯 그 농도가 풍부하고 은은한 금색을 띤다. 입과 코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커피의 깊은 풍미와 향이 있는 더 검은 커피 한 잔의 맛이다.

“숲에는 두 종류의 커피가 있었으며, 나는 둘 가운데 더 검은 것을 선택했다. 그러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는 말했다. 한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삶의 맛과 향도 그러하다.

(글=한은수 한림성심대학 관광영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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