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정 노팅힐 커피전문점 CEO

▲ Ethiopia Yirgacheffe, Brazil Robusta, Costa Rica COE, India Monsooned Malabar
◇커피의 품종 분류

커피 3대 원종을 아라비카(Arabica)의 품종, 카네포라(Canephora)의 품종, 그리고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잡종(Hybrid)으로 분류하여 알아보려 한다.

1. 아라비카종

아라비카의 품종에는 자연변이에 의해 만들어진 품종과 인위적인 교배에 의해 만들어진 품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계통으로는 아라비카의 원종에 가까운 품종으로 티피카(Typica)종이 있다. 변이종으로는 티피카의 변이종인 버본(Bourbon)종이 있고, 버본종의 변이종인 카투라(Caturra)종이 있다.

교배종으로는 티피카종과 버본종의 교배종인 문도모보(Mundo Novo)종이 있으며, 문도노보종과 카투라종의 교배종으로 만들어진 카투아이(Catuai)종이 있다. 그리고 카투라종과 HDT종의 교배종으로 만들어진 카티모르(Cartimor)종이 있다. 이외에도 새로 만들어진 많은 품종들이 있으며 현재에도 새 품종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① 내셔날(National)종 : 1727년 프랑스령이었던 기아나에서 브라질에 이식된 최초의 품종이다. 병충해에 약하며, 생산성도 낮은 편이다. 콩 모양은 긴 타원형으로 중간정도의 크기이고, 일반적으로 보통이라는 의미로 common이라 불린다.

② 티피카(Typica, 영어의 typical을 의미)종 : 재래종으로 아라비카 원종에 가까운 품종이다. 인도네시아, 카리브 해, 파푸아뉴기니, 하와이 등 아시아와 중남미지역에서 재배되며, 주로 shading 경작법이 이용된다. 병충해에 약하다. 콩 모양은 길쭉한 타원형이다. 향과 산미가 좋고, 뒷맛이 달콤하여 명품으로 꼽힌다. 생산성이 낮아 고가에 판매된다.

③ 켄트(Kent)종 : 인도 고유 품종으로 티피카의 돌연변이종이다. 병충해에 강하며, 생산성이 높다. 콩은 작은 편이다. 켄트 계통으로는 케냐에서 개발된 K7종이 있다. 이 종은 CLR*과 CBD*에 강하고 성장력이 좋다. 수확량은 많은 편이나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또 탄자니아에서 개발된 KP423종이 있는데, 이 종은 수확량이나 품질 면에서 K7과 아주 흡사하다.

④ 마라고지페(Maragogype)종 : 1870년 브라질 마라고지페시에서 발견된 티피카의 돌연변이종이다. 생산성은 매우 낮은 편이나 과실과 생두가 커 일명 코끼리 콩(elephant bean)이라 불린다.

⑤ 문도노보(Mundo Novo, 영어의 New World)종 : 1950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발견된 품종으로 버본과 수마트라섬의 티피카의 자연교배종이다. 키가 큰 편이며,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좋고 병충해에 강하고, 버본 보다 생산량이 꽤 높은 편이다. 브라질 주력 재배 품종 중 하나로 신맛과 쓴 맛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이다.

⑥ 아마렐로(Amarello, 영어의 yellow 의미)종 : 아마렐로는 체리가 익으면 노란색으로 변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 체리보다 일찍 떨어지며, 품질 면에서도 우수하지 않아 선호하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당도는 높은 편이다. 이 종에는 버본, 카투라, 카투아이가 있다.

⑦ 버본 베르멜료(Bourbon Vermelho)종 : 1864년 당시 프랑스령인 부르봉섬(현, Reunion섬)에서 발견된 데서 붙여진 품종 명으로 티피카의 돌연변이종이다. 수확량은 티피카 보다는 많은 편이지만, 다른 나무에 비해 키가 커 수확률이 좋지 않아 현재 재배면적이 줄어든 실정이다. 커피콩은 티피카에 비해 작고 단단한 편이다. 콩 모양은 둥글며 센터 컷이 S라인이다.

⑧ 버본 아마렐로(Bourbon Amarello)종 : 버본 베르멜료의 개량 품종으로 외관은 유사하나 나무의 키는 훨씬 큰 편이다. 따라서 생산성이 높으며 체리는 익으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⑨ 카투라 베르멜료(Caturra Vermelho)종 : 버본의 돌연변이종이다. 왜소종*으로 밀식 재배형이다.

⑩ 카투라 아마렐로(Caturra Amarello)종 : 버본 베르멜료의 돌연변이종으로 과잉결실(overbearing) 현상이 있으며, 체리는 노란색이다. 왜소종으로 밀식 재배형이다.

⑪ 카투아이 베르멜료(Catuai Vermelho)종 : 문도노보와 카투라 베르멜료의 교배종으로 카투라보다 생산성이 좋은 편이다. 왜소종으로 밀식 재배형태로 생산성이 뛰어나 많이 보급되고 있다.

⑫ 카투아이 아마렐로(Catuai Amarello)종 : Catuai는 브라질 원주민어로 very good이라는 의미이다. 문도노보와 카투라 아마렐로의 교배종으로 두 종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왜소종으로 밀식 재배형이다.

⑬ 세라(Cera)종 : 1935년 브라질에서 발견된 버본의 돌연변이종이다. 콩이 노란색이어서 타 품종과 블렌드가 어려워 보급되지 않은 실정이다.

⑭ 카티모르(Catimor)종 : 1959년 포르투갈에서 발견된 카투라와 HDT의 개량 교배종이다. 1980년대에 농가에 보급된 왜소종으로 밀식 재배형이며 CLR에 강하다.

2. 카네포라종

대표 종으로는 로부스타(Robusta)종이 있고, 브라질 로부스타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품종으로 콩고에서 들여온 코닐론(Conilon, Kouilou)종이 있다. 그 밖에 BP, SA 등은 1920년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개발된 품종이다. S274, BR 등은 인도에서 1950년대부터 재배되는 주요 로부스타 품종이다. CR variety는 1976년에 보급된 품종으로 품질이 우수하다.

3.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교배종

① HDT(Hibrido de Timor)종 : 1927년경 동 티모르섬에서 발견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자연교배종으로 가뭄과 CLR에 강하다. 생두는 큰 편이나 생산성이 떨어지고, 품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평이다.

② 카티모르(Catimor)종 : 카투아이와 HDT의 교배종으로 프리미엄급에 비해 맛은 좀 떨어지나 성장이 좋아 다수확이 가능하다. 나무는 작고, 생두는 큰 편이다.

③ 콜롬비아(Varied Colombia)종 : 콜롬비아에서 교배된 카투라와 HDT의 선별 개량종이다. Catimor 계통의 품종으로 직사광선에 강하고, 내병성이 뛰어나 CLR에 강하다. 다수확이 가능하며, 콩이 크고 품질이 뛰어나다.

④ 루이루 일레븐(Ruiru 11)종 : 1985년 케냐 루이루 지역 연구소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CBD와 CLR에 강하다. 두 배 정도 조밀도가 가능하여 생산성이 높고, 콩이 크고 품질이 뛰어나다.

⑤ 아라부스타(Arabusta)종 : 2배 염색체인 로부스타를 4배 염색체를 갖도록 변이시킨 후에 다시 아라비카와 결합시킨 종이다. 수확량이 높다.

* 알고 갑시다!

1) 왜소종 : 유전적이나 병적 요인으로 표준보다 왜소한 종

2) 커피녹병(Coffee Leaf Rust, CLR)
커피나무 잎에 곰팡이가 발생하여 녹과 같은 포자덩어리가 만들어지는 병을 말한다. 특징은 병든 잎이 떨어지고, 나무성장에 방해가 되어 수확량이 줄며,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1869년에 발병하여 커피나무가 거의 다 죽게 되어 그 후 차 생산지로 바뀌게 된다. 1876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에서 발병하였고, 1878년에는 자바섬에서 발병하여 커피재배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그 후 인도네시아에는 아라비카종 대신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종 재배가 주류를 이룬다.

3) 커피열매병(Coffee Berry Disease, SBD)
진균류가 커피열매를 공격하여 열매에 포자를 만들어 내는 병이다. 1922년에 케냐에서 처음 발견되어 아프리카 전역에 퍼지게 된다. 주로 아라비카종에 발병하여 영향을 미치며, 열대와 아열대 지역보다는 대체로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 잘 생기는 병이다.

(글=소 정 노팅힐 커피전문점 CEOㆍ한림성심대학 평생교육원 바리스타 강사)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