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번만에 운전면허 필기 합격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10여년간 무려 206번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학과 필기시험에 합격한 홍종옥 할머니가 문제지를 들어보이며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2009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내 인생에 불가능이라고는 없다!”

60대 야채장사 할머니가 10년간 무려 206번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학과 필기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내 대표적 탄광촌인 강원 태백시 철암동 철암시장 인근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홍종옥(65ㆍ여)씨.

13일 태백운전면허시험장(시험장장 김문겸)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12일 태백운전면허시험장에서 치러진 2종보통 학과시험에 간신히 커트라인을 넘은 65점을 받아 합격했다.

처음에는 한글을 잘 몰라 문맹자 시험에 응시했던 홍씨는 문맹자 시험에 응시하면서부터 한글을 깨우치고 이날 당당히 합격해 기쁨을 만끽하는 등 젊은 세대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홍씨가 지난 1999년 4월 태백운전면허시험장 개장 이후 올 8월까지 10년동안 학과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사용한 응시원서 수입인지값만 해도 126만6000원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홍씨는 태백운전면허시험장이 개장되기 전 오토바이 운전면허시험 응시경력을 포함하면 무려 15년이 넘을 것이라고 주위 사람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홍씨는 매주 빠지지않고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장 직원은 물론 응시자들도 모두 알 정도로 시험장에서 유명인으로 통하고 있다.

홍씨는 “한글을 배우기 위한 연습장만해도 지금까지 수십권을 엮었다”며 “낮에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밤에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한글을 배워 하늘을 나를 것 같은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고 가게 손님들에게 자랑을 털어놨다.

태백운전면허시험장은 이날 홍씨에게 만점합격 시 지급하는 기념품을 전달하며 합격을 축하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면허증 취득을 위한 실기시험 합격을 기원했다.

김문겸 태백운전면허시험장장은 “10년간 운전면허시험장을 매주 거의 거르지 않고 응시하는 홍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홍씨가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합격하자 모든 사람이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한편 오토바이를 타고 야채배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홍 씨는 운전면허시험의 마지막 난관인 실기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도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태용 기자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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