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극복 상징조형물 ‘물방울’ 제막 ▲8일 강원 태백시 황지동 청솔아파트 입구에서 박종기 태백시장 등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들이 보내준 온정과 물의 소중함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상징조형물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09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최악의 가뭄으로 3개월여 식수난을 겪었던 강원 태백시에 폐생수병을 이용한 상징조형물이 설치됐다.

시는 이날 상징조형물 설치 장소인 황지동 청솔아파트 인근 현지에서 박종기 태백시장, 김천수 시의회의장, 시의원, 각동 주민자치위원장, 통장협의회장,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오는 9일 개막하는 강원도민체전에 앞서 이날 첫 선을 보인 상징조형물은 태백지역 8개동 주민들이 모은 빈생수병1689을 활용해 높이 12m, 폭 8m, 무게 4t으로 제작됐으며 총 9500만원이 소요됐다.

이 상징조형물은 지난 4월 서울 임옥상 미술연구소가 응모한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만든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종기 태백시장은 “우리나라가 유엔이 정한 물부족 국가로서 시민들 겪은 물부족 사태에 대해 물의 소중함과 심각성을 태백시가 국내 최초로 이를 상징화해 설치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물방울' 조형작품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극복한 태백시민들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오뚜기 효과는 물론 다양한 크기의 물방울 모양을 연출했다.

특히 상징조형물에는 기증자의 주소와 이름이 적힌 폐생수병 속에는 태백시민들의 가뭄극복 의지를 담은 소망쪽지, 기념품 등이 넣어져 있다.

이와 함께 온 국민이 사랑의 생명수를 보내준 성원에 대해 시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마음과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폐자원을 재할용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온 시민들이 모아준 빈생수병을 활용한 ‘물방울’ 상징조형물은 전 국민들의 보내 준 따뜻한 온정과 물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작품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는 사상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올 1월부터 지난 4월초까지 하루 3시간씩 시간제 제한급수에 따른 극심한 식수난으로 전국 각지에서 총 360여만병이 넘는 생수가 답지했다.

이태용 기자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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