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감시용 2대 설치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중요민속자료 228호)인 태백산 천제단에 CCTV 설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특정종교인들에 의해 크게 훼손된 천제단의 보수와 정비를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갖고 이달 25일부터 감시용 CCTV 2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5일 천제단의 보수와 정비를 위한 실시 설계가 완료됨에 따라 천제단의 훼손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천제단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높이 8m 높이의 인공 나무위에 설치해 실시간 가동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감시용 CCTV 설치 계획에 지역 문화계는 천제단 내부에 CCTV가 가동될 경우 하늘에 천제를 올리고 기원하는 제단의 신성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또 감시용 CCTV가 천체단 내부를 24시간 촬영함에 따라 태백산을 찾는 관광객을 비롯한 무속인은 물론 유명 인사들의 신분 노출로 인한 사생활의 침해가 우려되는 등 최고의 관광자원인 태백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했다.

 김강산 전 태백문화원장은 “중요 문화재인 천제단의 훼손 방지를 위한 감시용 CCTV설치가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천제단을 정면으로 촬영하는 현재의 위치보다는 사생활 침해 범위를 최소화한 지점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천제단에 설치할 감시용 CCTV는 사생활 침해 우려 등에 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종 설치 위치와 촬영 각도 등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는 오는 6월까지 총 1억7000만원을 들여 훼손된 천제단의 내부제단과 석축, 계단을 보수하고 산불예방 및 적설량, 철쭉 개화시기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감시용 CCTV 2대를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태용 기자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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