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소방서 도계파출소 김효원

[독자기고]굴곡과 급커브 도로의 안전운행

올해 4월 16일 119지령실에서 “도계 구조 · 구급 출동”이라는 지령을 받는 동시에 교통사고라는 접보를 들었다.

사고 장소는 다름 아닌 유난히 사고가 많은 38국도 중 굴곡이 심하고 급커브가 많은 도계서 태백 올라가는 심포리 방향 도로로 인명사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급히 현장으로 출발 했다.

멀리서 보이는 현장 도착 지점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정차해 놓고 구경을 하는 것이 보였고 이는 우리의 출동에 지장을 조금 주었다.

현장 도착한 후 사고 현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어벽이(콘크리트벽) 2m높이로 굳건히 버티고 있는데 레미콘 펌프차량이 그 벽을 넘어(벽에 금만 조금 갔을뿐) 100m정도 추락한 것이었다.

현장 확인과 동시에 즉시 개인 안전보호장구를 착용한 후 들것과 척추보호대, 씨칼라(경추보호대), 구급약품상자를 들고 신속히 김영수 반장님과 현장을 내려가보니 2명의 부상자가 있었다.

일단 의식이 혼미한 중상자 1명을 먼저 구조하기로 하고 현장구경꾼들의 협조를 받아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실어 6명의 남성들이 힘겹게 들어 안전한곳으로 옮겨놓았을 때 쯤 태백소방서 구급차가 도착하여 태백 구급대원들에게 인계하고, 다시 태백소방서 구조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내려가 의식이 있고 척추를 부상당한 다른 1명의 요구조자를 구조하면서 이분의 부상악화를 막기 위해 씨칼라와 캐드(척추보호대) 등으로 응급처치를 하던 중 구경꾼이면서 협조자인 한분이 “그냥 들것에 실어 빨리빨리 옮기지 않고 뭐하는 것이냐”면서 소리를 쳤다.

이때 김영수 반장님이 환자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후유증을 막기 위해 씨칼라와 캐드를 착용해야하고, 경사진 곳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들것에 환자를 단단히 고정해야 환자의 부상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구조를 하고 있었지만 현장 구경꾼이면서 협조자인 분은 “빨리 빨리” 이송하자는 말뿐이었다.

이렇게 2명을 구조하고 파출소로 돌아와 부소장님과 같이 현장에 나갔던 동료들과 이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태백소방서 구급차로 이송하던 첫 번째 환자가 이송 중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한번 우리나라 사망 사고의 1순위가 교통사고라는 것을 느꼈다.

운전 부주의와 급커브에서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아 원심력에 의해 차량이 전복되어 2명의 부상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온 사고를 보면서 급커브에서의 안전운행과 브레이크조작법, 그리고 “안전벨트는 생명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장 도착 시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여 차량통행에 방해가 되었지만 현장상황 대처에서 우리의 구조구급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나아가 올바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는 “빨리 빨리”가 요구조자의 안전을 위해 적용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일반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강원도 삼척소방서 도계파출소 소방사 김효원-

저작권자 © 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