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한 [눈사람 만들기 경연대회], 폭설 당일 1

태백에는 눈축제가 있다. 태백산눈꽃축제를 말하는 게 결코 아니다. 눈이 와야만 열리는 축제다. 아마도 전국에 유일한 축제일 것이다. 축제 이름도 특이하다. 바로 눈와야 축제다.

눈와야 축제의 행사도 유별나다. 유년시절 추억으로만 남아있던 눈사람을 만드는 행사다. 바로 눈사람 만들기 경연대회가 눈와야 축제의 주요행사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한 행사다.

눈이 많은 태백지역으로서는 이만저만한 축제가 아니다. 눈와야 축제는 태백경제인연합회(회장 황윤섭)에서 기획하고 올해 처음으로 어쩔 수없이 개최하게 됐다.

눈와야 축제는 사실 지난 1월말께 열렸던 태백산눈꽃축제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때맞게 눈이 많이 와서 태백산눈꽃축제가 무르익는 듯했다. 그러나 태백산눈꽃축제를 맞이하러 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교통불편과 행사요원들의 불친절 그리고 이렇다할 볼거리없는 축제라는 걸 깨닫고 “다시는 태백산눈꽃축제에 오지않겠다”고 벼르고 간 터라 태백경제인연합회는 뭔가 다른 축제가 있어야한다고 고민한 것이다.

특히, 태백경제인연합회는 매년 태백산눈꽃축제가 열리지만 막상 주요행사장인 태백산 당골광장이외 시내권에는 이렇다할 축제 파급효과가 없다는 여론을 감안해 뭔가 태백시내권에도 경기활성화를 자극할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고안된 것이 눈와야 축제다. 그런데 올해가 개최 처음이고 행사 개최 여부가 눈이 오는 당일 결정되는 터라 행사 진행에 상당한 번거로움과 애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20cm이상 폭설이 내릴 경우만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 때문이어서 그런지 막상 폭설이 있을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더라도 당일 상황을 확인하고나서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인한 번거로움과 애로점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태백경제인연합회는 자체 분석하고 있다.

또한 눈와야 축제가 정착되기까지는 최소한 몇회는 거쳐야한다고 태백경제인연합회는 예측한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하고있는 태백경제인연합회는 의외로 시민들의 참가가 많고 호응을 받고 있어 고무돼 있다.

눈도 치우고 태백만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그야말로 일석이조 삼조의 축제를 보는 이들이 한결같이 찬사해 태백경제인연합회는 다소 번거로움과 애로가 있더라도 꿋꿋이 밀어부친다는 입장이다.

태백시내 전역을 눈사람만들기 경연대회 장소로 정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태백의 눈와야 축제는 그간 말로만이었던 시민참여 축제가 현실로 되기에 충분하다. 

눈이 많이 오는 날 태백을 찾으면 눈와야 축제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눈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인구가 줄어간다는 태백에 눈사람이라도 늘면 어떨까?  

아래의 눈사람만들기 경연대회 작품 사진은 전체 시민작품중 일부를 게재하였음을 밝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