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Ⅱ’ 사진집 출판기념회 병행

▲ 전제훈 사진작가의 ‘광부Ⅱ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사진집 출판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28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강원 태백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전제훈 사진작가 제공)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전제훈 사진작가의 ‘광부Ⅱ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사진집 출판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28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강원 태백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칠흑같은 어둠과 숨 막히는 막장에서 동료 광부들을 고단한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흑백사진집은 113점이 실렸으며 이번이 두 번째 기록집이다.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이 지원한 이번 출판기념회를 겸한 사진전은 사진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70여 점을 엄선해 선을 보이고 있다.

전 작가는 1983년 자원공학을 전공하고 국내 대표 탄전지대인 태백시 옛 함태탄광을 시작으로 삼척시 도계읍 ㈜경동상덕광업소에서 30년 넘게 재직하고 있는 광부 사진작가이다.

그동안 광부사진을 찍어온 작가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다수 있었지만 정작 작가 본인이 광부로서 광부 사진을 찍은 경우는 국내에서 전제훈 작가가 유일하다.

전제훈 작가의 사진들은 광부들의 생생한 채탄 현장에 다가가 열악한 환경 속에 촬영한 근거리 영상으로 단연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작가는 광부들의 출근, 입갱, 채탄작업, 휴식, 식사, 목욕, 각종 시설 등 광산의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을 전시회를 통해 수차례 발표해 왔지만 이번에는 채탄 막장에서 광부들의 인물을 중심으로 사진집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광부Ⅱ’ 사진전은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불을 전해 주었지만 현실에서는 광부들이 우리들에게 불을 전해주었다’라고 사진전 기획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사진집 출판기념 전시회는 전 작가가 막장에서 퇴직을 앞두고 가족들에게도 보이기 싫어하는 검은 얼굴을 기꺼이 내어준 동료 광부들에게 사진집을 안겨서 내보내겠다는 굳은 의지의 약속과 의리 때문이다.

엄상빈 사진가는 전제훈 작가의 사진집 ‘막장에 그가 있다’라는 서문을 통해 “전국에서 현재 가행 중인 석탄광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도계광업소, 민영탄광인 ㈜경동상덕광업소 등 세 곳뿐이다”라며 “전 작가는 이들 광업소 중 하나인 경동상덕광업소에서 이 시대의 마지막 기록자가 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전 작가는 2016년 은하수 사진전(Starry Night & Miliky Way)을 시작으로 태백산 야경을 담은 개인전 ‘한배검’을 개최했다.

이어 2017년 동강국제사진전 참여작가로 탄광사진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레지던시에 참여해 광부사진전 ‘Black Mascara’를 열었다.

또한, 2018년 강원국제비엔날레 및 동강국제사진전에 참여했으며 2019년 강원국제예술제 특별전 ‘지난바람과 연이은 별’에 광부사진 ‘검은 영웅’들로 참여했고 그 해 제2회 개인전 ‘광부Ⅰ 검은 영웅’에 이어 올해 7월 광부사진집 ‘광부Ⅱ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을 출간했다.

전제훈 작가는 “광부의 몸, 기록자의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광부Ⅱ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을 출판하고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며 “오래 동안 몸 담아 온 일터와 그곳에서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의 애정을 담아 정직하고 여과없이 기록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문화재단 지원으로 도서출판 윤진이 발행한 전제훈 사진작가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사진집은 교보문고 등을 비롯한 각 인터넷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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