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제111호

▲ 일제 강점기 에너지 자원 수탈 역사의 현장인 강원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이중교(등록문화재 제111호)가 오랜 풍화작용 등으로 철근과 골재가 드러나면서 심각한 훼손을 초래하고 있다. ⓒ2020 참뉴스/이태용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국가 산업발전 원동력이었던 석탄산업 대표 문화유산인 강원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이중교가 오랜 풍화작용 등으로 심각한 훼손을 초래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5년 삼척탄광이 개광하면서 건립된 장성 이중교는 석탄 최초 발견지 인근 금천갱에서 채굴한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광차가 다니는 상부 다리와 사람과 차량이 통행하는 하부 다리로 구성된 철근 콘크리트조 교량이다.

이중교는 일제 강점기의 수탈 및 해방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채광과 관련한 시설로서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일제는 금천갱에서 캐낸 석탄을 등록문화재 제21호인 철암역 선탄장에서 선별해 기차에 싣고 동해와 현해탄을 건너 섬나라로 수탈해 갔다.
▲ 일제 강점기 에너지 자원 수탈 역사의 현장인 강원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이중교(등록문화재 제111호)가 오랜 풍화작용 등으로 철근과 골재가 드러나면서 심각한 훼손을 초래하고 있다. ⓒ2020 참뉴스/이태용
문화재청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인 장성 이중교를 2004년 9월 등록문화재 제111호로 지정했지만 이중교의 현재 모습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아치형 교각 곳곳이 부서진 채 방치되고 있다.

85년이 된 이중교는 현재 오랜 기간 풍화작용이 계속되고 있으나 관리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은 듯 교각 콘크리트는 떨어져 나가 골재와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교량 상판 하부도 철골이 드러난 채 흉물스런 모습을 띄고 있다.

또한, 균열이 심한 아치형 교각 틈에서는 식물이 상부 다리 위까지 자라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의 파괴가 심화되고 있어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일제 강점기 에너지 자원 수탈 역사의 현장인 강원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이중교(등록문화재 제111호)가 오랜 풍화작용 등으로 철근과 골재가 드러나면서 심각한 훼손을 초래하고 있다. ⓒ2020 참뉴스/이태용
김강산 태백향토문화연구소장은 “일제 자원 수탈 역사의 현장은 반드시 보전ㆍ기억해야 할 근대산업 문화유산인 만큼 석탄산업 성역화 사업도 중요하지만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을 관리하고 보전하는 것도 현재 우리 세대의 책무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태백시에는 등록문화재 제21호 철암역두저탄장, 제166호 옛 태백등기소, 제167호 장성경찰서 망루, 제111호 장성 이중교 등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 있다.

한편, 태백시는 과거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한 한 석탄도시와 잊혀 가는 광부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시 개청 40주년인 오는 2021년부터 순직 산업 전사 위령탑 성역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leegija@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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