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장학사업 기금으로 활용

▲ 美 뉴저지에 사는 교민이 화천군에 보낸 편지. (사진=화천군청 제공)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美 뉴저지 현지 교민인 한 할머니가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해 써달라며 손편지와 1000달러 수표를 강원 화천군에 보내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2일 화천군에 따르면 6ㆍ25 전쟁 발발 70주년인 지난 11일 화천군청 교육복지과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국제우편 소인이 찍힌 편지 속에는 빼곡이 볼펜으로 눌러쓴 2장의 손편지와 1000달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뉴저지 현지 교민인 할머니 A씨였다. 편지 겉봉에는 발신자의 성과 이름이 표기돼 있었지만, 할머니는 한사코 익명을 요청했다.

할머니는 얼마 전 우연히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6ㆍ25 전쟁에 참전했던 황실근위대 칵뉴부대원과 그 가족들이 모여 사는 아디스아바바 인근 코리안 빌리지의 빈곤한 생활 환경도 접하게 됐다고 편지에 기록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한때 한국에서 어렵게 살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피흘려 준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다는 마음이 묻어 있었다.

화천군은 기부자 A씨의 뜻에 따라 1000달러를 에티오피아 현지 장학사업 기금으로 소중하게 사용할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에티오피아 발전을 이끌 어나가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군은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참전용사 후손 308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또 명지대와 한림대에 1명 씩 유학생을 초청해 학업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화천군의 지속적인 후원 덕분에 장학생 중 86명이 학업을 마치고 현지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식 의사가 배출되는가 하면,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생이 탄생하기도 했다.

화천지역 군부대 부사관들의 후원금, 평화의 댐 세계평화의 종 타종료, 화천군의 장학기금 등 연간 장학금 규모는 약 1억5000여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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